글로벌 수요급감에…보조금 혜택도 노려
보조금 포함하면 최대 31% 싸게 구매 가능
치열해진 전기차 경쟁…가격 경쟁력도 확보
테슬라가 중국,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이어 미국과 독일에서도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글로벌경기 둔화, 경쟁 격화로 인해 고꾸라진 테슬라 인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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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날 미국에서 판매하는 세단인 모델3와 스포츠유틸리티(SUV)인 모델Y 가격을 6~20% 인하했다. 로이터는 이달부터 지급하는 미국 보조금과 가격 할인까지 합치면 작년보다 31% 저렴하게 테슬라 차를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에선 모델3, 크로스오버인 모델Y의 가격이 1~17% 인하했다.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에서도 가격을 내렸다.
정가를 고수하던 테슬라가 잇단 가격 할인 카드를 꺼내든 것은 고꾸라진 전기차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지난해 테슬라가 인도한 차량 수는 131만대로 회사에서 밝힌 목표치 (약 140만대)를 채우지 못했다. 작년 4분기 인도량은 40만5278대로 분기 기준 최다 실적을 기록했지만 월가 전망치(42~43만대)를 밑돌았다. 전기차 경쟁도 치열해진 상황에서 가격인하 카드를 꺼내 소비자를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제 혜택도 노렸다. 테슬라의 모델Y는 SUV가 아닌 승용차로 분류돼 세액공제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UV는 가격이 8만달러를 넘지 않으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반면 승용차의 경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한선이 5만5000달러다. 이번 할인으로 모델Y의 퍼포먼스, 롱레인지 가격은 각각 5만3990달러, 5만2990달러로 내려간다.
앞서 테슬라는 중국에서도 큰 폭의 할인을 단행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중단에 따른 소비자 부담 완화 차원도 있지만, 최근 경쟁심화로 중국 시장내 영향력 감소에 따른 대응을 위한 차원이었다. 세단인 모델3은 최저가가 당초 26만5900위안(약 4900만원)에서 22만9900위안(약 4244만원)으로 내려간다. 스포츠유틸리티(SUV)인 모델 Y는 28만8900위안(약 5334만원)에서 25만9900위안(약 4799만원)으로 가격이 인하됐다.
앞서 지난해 9월부터 테슬라는 차량 구매 시 총 1만 위안(약 184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어 10월에는 차량 가격을 최고 9% 낮췄다. 석달 만에 다시 할인 프로모션에 나선 셈이다.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