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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이후 의료기관 6만명 사망
대부분 기저질환 보유…평균 80.3세
"입원 환자 등 연초 이후 정점 통과"

 

중국 방역 당국이 최근 한 달 동안 의료 기관에서 코로나19로 6만명 가까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방역 정책 완화 이전 지난 3년 가까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5000명 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망자 수가 대폭 늘어난 것이다.
 

지난 9일 중국 상하이 한 병원 복도에 마련된 병상에서 환자들이 치료 중인 모습.(사진=AFP)

 

 

15일 중국 관영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자오야후이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의료정책사(국) 사장은 전일 열린 중국 국무원 공동방역기구 기자회견에서 방역 정책 완화 직후인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5만9938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호흡부전 사망자는 5503명, 나머지 5만4435명은 기저질환에 코로나19 감염이 이어지면서 사망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80.3세로, 65세 이상이 약 90.1%를 차지했다.

자오 사장은 “겨울철 고령층의 호흡기 질환 발병률 증가와 심혈관 질환 악화로 인해 노인 사망자 수가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코로나19 유행이 겹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또한 자오 사장은 발열 진료 건수 등이 정점에 달한 이후 점차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의료기관 발열 문진수는 지난달 23일, 응급 진료 건수는 이달 2일, 코로나19 관련 입원 환자 수는 이달 5일 정점을 통과했다. 중증 입원 환자 수는 이달 5일 12만8000명에 달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1월12일에는 10만5000명으로 떨어졌다. 현재 중증 입원 환자 중 기저질환 보유자는 92.8%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75.5세이며, 대부분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 내분비계 질환 및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다고 자오 사장은 전했다.

지난달 7일 중국이 엄격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폐기한 이후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망자 통계를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시적인 의무 핵산(PCR) 검사가 사라지면서 중국은 지난달부터 매일 발표하던 코로나19 감염자·사망자 공식 통계를 발표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사망자’ 집계 기준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폐렴과 호흡부전에 따른 사망으로 제한했다. 이에 국제 사회는 중국 전역에서 감염자가 급증함에도 중국 정부가 정확한 발병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사망자 수를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사망자 수 집계는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이들에 한정된 것으로,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자택에서 숨진 이들까지 포함하면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같은 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성명을 통해 중국의 코로나19 정보 공개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마샤오웨이 위건위 주임과 중국의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에 대해 이야기했다면서, WHO는 중국의 해당 정보를 분석 중이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빠르고 강한 감염 흐름이 다른 국가들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성(省)별 시간에 따른 구체적인 정보 등 좀 더 상세한 분석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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