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력 전차·포병용 무기 체계 지원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드니프로 아파트에서 진화작업과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가 지난 주말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에 펼친 미사일 및 로켓 공격으로 29명이 숨지고 44명이 실종됐다.
BBC등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주도인 드니프로시의 9층 아파트 단지에 다중발사로켓발사기에서 쏜 로켓탄이 떨어졌다. 1700명이 사는 아파트의 72가구가 파괴됐고 230가구가 많이 부서졌다고 전했다.
BBC는 현지 관리의 말을 인용해 현재까지 29명이 숨졌고 44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73명이며 39명은 잔해 더미에서 구조됐다.
드니프로시는 우크라를 동서로 이분하는 드니프로강이 북부 수도 키이우시에서 남부 자포리자시까 남행할 때 그 중간에 위치한 도시로 키이우시처럼 강 양쪽에 걸쳐 있다. 하르키우주와 자포리자주와 접해있는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는 러시아군에 점령된 지역이 없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일요일 저녁 연설에서 "전 세계로부터 많은 동정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러시아 국민들은 비겁하게 침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 중 러시아어로 "지금도 이 테러에 대해 비난의 말을 몇 마디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며 "당신의 비겁한 침묵,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기다리려는 시도는 언젠가는 같은 테러리스트들이 당신을 찾아오는 것으로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희생자 중에는 15세 소녀가 포함되어 있으며 두 명의 아이들이 고아로 남겨졌다고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군 총사령부는 오전10시 발표에서 24시간 동안 러시아군이 전투기 공습 3회, 미사일 57개 및 로켓 연속발사망 포격 69회의 공격을 드니프로는 물론 키이우, 하르키우 및 중서부 키리비리와 남서부 오데사 등에 펼쳤다고 말했다. 드니프로 외 다른 도시들은 러시아군의 타깃이 민간인 거주지보다는 변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시설에 모아져 많은 도시가 전력중단 정전 외에 전력안정화를 위한 비상 단전이 불가피해졌다.
50개가 넘는 미사일의 공격은 지난해 10월10일 이후 11번 째이며 직전 12월29일로부터 상당한 간격을 두고 행해졌다. 그 사이 12월31일 우크라군이 도네츠크시 인근 미카이나 대학 임시병영에 미사일을 쏘아 최소 러시아군 89명을 폭사시켰으며 러시아는 이에 사흘 연속 키이우 등에 드론 공격을 벌였다.
6일부터 도네츠크주 북서부 바크무트 인근 광산도시 솔레다르를 두고 러시아 용병대 와그너 그룹과 우크라 수비대 간에 치열한 전투가 펼쳐지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러시아군이 전날 오전 공격에서는 벨라루스에서 전투기타깃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키이우 등에 날렸으며 오후에는 크루즈미사일 37발을 쐈다고 말했다. 탄도미사일은 대기권 상층부까지 올라가서 내려오기 때문에 고급 방공망이 아니면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
◆ 영국, 주력 전차·포병용 무기 체계 지원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탱크) '챌린저2'와 포병용 무기 체계를 보내기로 했다.
영국 총리실은 리시 수낙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성명에서 영국은 앞으로 수주 안에 챌린저2 14대와 AS90 자주포 30대가량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챌린저2는 영국군이 1994년부터 운용 중인 주력 전차다. 보스니아·코소보 내전, 이라크 전쟁 등에서 활약했다.
우크라이나에 서방의 주력 전차가 배치되는 것은 지난해 2월 전쟁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폴란드와 체코가 우크라이나에 200대 이상의 T-72 전차를 보냈지만, 이는 소련제 무기를 개량한 것이다.
그동안 미국과 독일은 각각 장갑차인 브래들리와 마더, 프랑스가 AMX-10RC 경전차를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의 전차 지원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두 정상은 이날 폴란드가 독일제 중무장 전차 '레오파르트2'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환영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레오파르트2 14대를 지원하겠다며 이 전차를 제작한 독일 측에 승인을 요청했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분쟁지역으로 탱크를 가져오는 것은 민간인을 포함해 더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성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