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력과 패션 센스는 비례할 수 없는 걸까.
지난 해 3월 4대에 걸친 재일한국인의 가족사를 다룬 드라마 ‘파친코’의 주인공 젊은 선자 역을 맡아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으며 스타덤에 오른 배우 김민하. ‘파친코’는 공개와 동시에 OTT 통합 랭킹 1위를 기록해 화제를 이어갔고 김민하 역시 역사 안에서 상처 받는 조선인의 삶과 애환을 앳된 얼굴 속에 담아내 그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외신의 호평이 연일 쏟아지며 신예 김민하는 국내외 유서 깊은 시상식은 물론이고 해외 명품 브랜드의 패션쇼 자리에 초대 받아 글로벌 대세로 떠올랐음을 입증했다.
김민하는 공식 석상과 공항 출국길 등에서 다양한 패션을 선보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만 원피스와 드레스 위주의 룩을 고수한 그의 패션은 완벽한 연기력에 비해 다소 어색한 착장과 세련되지 못한 분위기를 자아내 안타까움을 남겼다.
특히 패션 매거진이 주최한 시상식에서는 주름이 무수히 잡힌 시스루 드레스에 댕기머리를 연출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특이한 패션을 연출하기도 했고, 한 행사장에 등장해 선보인 화이트 드레스는 선녀의 날개 옷을 연상시키는 ‘주렁주렁’한 디테일로 세련미를 반감시키기도 했다. LA에서 열린 어워즈의 레드카펫에서는 황금색으로 뒤덮인 플레어 드레스에 챔피언 벨트를 떠올리게 하는 빅 사이즈의 허리띠를 매치, 이도 저도 아닌 룩을 보여줬다.
그런가 하면 명품 브랜드의 패션쇼 현장에서는 몸에 딱 맞는 재킷과 샤스커트, 그리고 머리를 감다 말고 나온 듯 과하게 연출한 웨트 헤어로 총체적 난국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유행을 잊은 듯한 촌스러운 조합과 옷에 어울리지 않는 헤어 스타일링까지 합해지니 ‘난감’한 룩이 완성 된 것.
공항 출국길에 보여준 사복 패션은 시상식이나 공식 석상에 비해서는 다소 덜 눈에 띄었지만, 단조롭고 펑퍼짐한 원피스가 잠옷을 입은 듯한 느낌을 자아냈고 여기에 큰 사이즈의 숄더 백이 더해져 마치 장보러 가는 듯한 분위기를 지워낼 수 없었다.
완벽한 연기력에 비해 늘 당황스러운 스타일링으로 등장, 자신만의 ‘패션 외길’을 보여주고 있는 김민하. 마이웨이 스타일의 유니크한 룩도 좋지만, 특유의 사랑스러움이 돋보일 수 있는 패션을 보여준다면 어떨까.
[앳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