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달러 추가 군사원조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AP 연합뉴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주에 비밀리에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군의 춘계 공세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한 미국 관리는 “번스 국장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수장과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하는 우크라이나의 방어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지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번스 국장은 또 우크라이나 쪽에 러시아의 춘계 작전 계획에 대한 미국의 예상을 전달했다고 양국 관리들이 밝혔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달 병력을 현재의 110만명에서 150만명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은 춘계 공세를 위한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는 상황이다.
번스 국장은 주러시아 미국대사 출신이어서 러시아에 대한 이해가 깊다. 그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개시 직전 우크라이나 쪽에 전쟁 가능성을 경고했다.
지난해 10·11월에 이은 번스 국장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뉴욕 타임스>는 18일 미국이 그동안 주저해온 우크라이나군의 크림반도에 대한 공격을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은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에 대한 공격은 러시아를 지나치게 자극할 수 있다고 봐왔다.
<워싱턴 포스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회동에서 공화당이 미국 하원을 장악한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지원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관해 우려를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이날 스트라이커 장갑차 90대를 비롯해 25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추가 군사 원조를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이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군사 원조는 모두 267억(약 33조6500억원)달러 규모로 늘었다. 20일에는 독일에서 50개국이 참여해 군사 원조 등을 논의하는 ‘우크라이나 방어 연락 그룹’ 회의가 열린다.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