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 도경완이 낭만여행 마지막을 장식했다.
23일 방송된 SBS '떠나보면 알거야'에서는 최수종, 도경완의 전라남도 영광 여행기가 그려졌다.
이날 여행 마지막날 아침을 맞은 최수종은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우리 어제 저기 앉아서 창문 너머로 월출산 봤잖아. 거기 앉아서 아무 생각 없이 넋놓고 바라보기만 했다. 모든게 평화롭다"고 털어놨다. 도경완 역시 "여기 있으면 갖고싶은것, 하고싶은 것들이 아예 눈에 안들어오니까 욕심도 내려놓게 되더라"고 공감했다.
이어 최수종은 "마지막날인데 특별히 뭘 하고싶은거 있냐"고 물었고, 도경완은 "해안도로 드라이브. 어제 자전거 탄게 너무 인상깊어서. 그리고 갯벌같은 곳 가면 캐고 잡는 재미가 있지 않나. 바로 회를 먹든 구워먹든 그런거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이 향한 마지막 여행지는 전라남도 영광이었다.
이들은 가장먼저 영광 물무산 행복숲 맨발 황톳길을 찾았다. 맨발로 황톳길에 오른 두 사람은 황토의 감촉을 느끼며 힐링을 만끽했다. 도경완은 "여기는 부부, 연인들이 손잡고 ‘어머 자기야 기분이 이상해’라고 해야한다"고 말했고, 최수종은 "여기에 아이들하고 오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도경완은 "아내가 밤마다 발좀 주물러달라고 하는데 나한테 주물러달라고 하지 말고 여기 와서 이걸 좀 걸으라고 해야겠다"고 장윤정을 떠올렸다.
두번째 장소는 두우리 마을이었다. 두 사람은 때마침 정자에 모여 음식을 해먹고 있는 주민들과 만났고, 묵은지부터 간장게장, 숭어구이, 굴 무침, 굴전까지 대접받았다. 도경완은 "너무 고소하다 굴이. 우리가 먹던 굴맛이 아니다"라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간장게장이다. 제가 다른건 다 양보해도 아내한테 간장게장은 양보를 안한다"라고 끊임없이 먹방을 이어갔다. 최수종은 "경완이가 지금까지 정말 착한 동생이었다. 그래서 이런거 저런거 다 배려해주면서 했는데 게장을 보는순간 형도 없고 아무도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갯벌로 향했다. 최수종은 "경완이가 위시리스트 중 하나가 해안도로를 오픈카 타고 드라이브 하는거 아니냐"며 "널 위해서 오픈카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픈카의 정체는 다름아닌 경운기였다. 한껏 기대했던 도경완은 "이게 뭐야.. 진짜 이걸 탄다고요? 이건 너무 오픈이잖아요"라며 당황했다.
갯벌 맞춤 옷으로 갈아입은 최수종과 도경완은 갯벌 전문가와 함께 본격적으로 갯벌 체험에 나섰다. 경운기를 타고 갯벌로 나선 도경완은 "여기서 바라보고 있으니까 내가 만약 여기 산다면 환율은 왜 오르고 달러는 왜 오르고 주식은 왜떨어지고 이런 생각을 잊고 살것 같다. 스트레스 요인이 없는거다. 너무 좋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다"고 털어놨다.
이어 두 사람은 갯벌에서 동죽, 백합 등을 한가득 캤고, 막간을 이용해 동죽 캐기 대결을 하기도 했다. 간발의 차로 승리한 도경완은 "넣는 족족 잡히니까 너무 재밌다"고 한껏 들뜬 모습을 보였다. 또 동네 지인이 선물해준 숭어를 즉석에서 회떠먹는가 하면 자연산 백합도 그 자리에서 손질해 맛봤다. 도경완은 "너무 진귀하고 소중한 경험 하고 가는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갯벌 체험 다음으로는 영광의 '9미'중 하나인 청보리 한우 식당을 찾았다. 최수종은 "엄청난 맛"이라며 "청보리를 먹여서 키운 한우라더라. 영광에 오면 꼭 이걸 맛봐야한다"고 소개했다. 도경완은 "제가 거의 한우 소믈리에 수준이다. 고기를 굽는 부심도 있고 먹는 부심도 있다"며 기대를 표했다. 이어 내기에서 졌던 최수종이 고기를 구웠고, 이를 맛본 도경완은 "진짜 부드럽다"며 감탄을 쏟아냈다.
도경완은 "저는 해외여행을 가도 지역의 유명한 음식을 꼭 먹고오는 주의다. 영광이 식도락 여행 가기엔 안성맞춤이다. 어딜 가도 안빠진다"고 말했다. 최수종은 "먹거리를 찾아가는게 아니라 발길 닿는곳이 다 먹거리가 있다"고 공갑했고, 도경완은 "사실 번듯한 식당 와서 먹는건 이게 처음이다. 다 길에서 얻어먹고 캐서먹고. 그만큼 먹을게 풍족한 곳이 영광이다. 영광분들께 너무 죄송하다. 저는 영광하면 굴비만 생각했는데"라고 반성했다.
그러는 사이 도경완은 자신도 모르게 고기를 굽고 있었고, 최수종은 "벌써 습관화 된거다. 고기는 내가 굽고 이런 행동이 아내, 아이를 위한 모습이 그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경완은 "누가 저를 위해 고기를 구워줘본적이 업으니까 어색하다. 얼마만에 누군가 나를 위해 고기를 구워지는건지 떠오르지도 않는다"며 "집에서는 주로 시켜드시냐"고 물었다. 최수종은 "밑반찬은 하희라씨가 만들어놓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도경완은 "형님은 국, 찌개 끓이시냐"고 물었고, 최수종은 "그렇다"며 "하희라씨는 아침, 점심, 저녁을 시간에 딱 맞춰먹는 스타일인데 난 그런거 아닌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도경완은 "식사시간 안맞지 않나"라고 궁금해 했고, 최수종은 "집에있을때는 거의 맞춘다"고 설명했다. 이에 도경완은 "저희는 둘중 더 잘하는 사람이 그걸 하자는 주의다. 와이프가 너무 아침에 못일어나니까 아침 아이들 케어는 제가 한다. 근데 요리는 윤정씨가 잘한다. 이상하게 요리할때 계량도 안한다. 툭툭 집어넣는데 진짜 맛있다"고 아내 자랑을 늘어놨다.
2박 3일 여행의 마지막 장소는 백수해안도로였다. 오션뷰 카페에서 나란히 자리잡은 두 사람은 여행을 끝마치는 심경을 전했다. 도경완은 "저한테는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다. 남편으로서 남편을 만나면서 어떤 정신을 가져야되고 어떤 마음을 먹어야하고 그런것들을 단기속성으로 과외 받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수종은 "뭐 해준게 없는데?"라고 말했고, 도경완은 "그게 답인것 같다. 비책을 던져주고 비법을 던져줬으면 오히려 더 어려웠을텐데 마음먹기 달려있고 뭐 억지스럽게 하려고 하는게 더 내 발목을 잡는 결과만 낳는 셈이니까. 있는 그대로 존경해주고 밥먹는 시간 달라도 각자 먹고 시간 맞으면 같이 먹고 그런것들"이라고 깨달음을 전했다.
이에 최수종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사람사는건 다 똑같다. 가정에서는 정말 작은부분 하나까지도 소통이라 생각한다. 아이들까지도. (도경완이) 부인한테 하는 모습을 봐도 사랑과 배려 이런게 바탕에 깔려있구나. 그런것들이 느낌으로 와있는거다. 대화 속에서도 행동 속에서도"라고 칭찬했다. 그는 "그런게 어디서 나타나냐면 말과 행동에서 짧은 시간 안에 다 느낄수 있었다"고 말했고, 도경완은 "그 모습을 봐주신게 위안이 된다"고 털어놨다. 최수종은 "나는 내가 이야기해주고 소개해주고 배우는것 보다 내가 배운게 훨씬 더 많다"고 말했고, 도경완은 "서로가 그랬던 것 같다"고 공감했다.
또 최수종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딱 하나 있다. 내가 생각했던 경완이의 첫 만남의 포옹에서 느끼는 감정이 있다. 오랫동안 만난 형동생이 그냥 '왔지?' 라고 만나서 보낸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도경완은 "가우도에서 소주 마시면서 인간 도경완의 개인적인 고민을 늘어놓는 시간을 오랜만에 가진것 같다. 친한 연예인도 없고 근데 연예인이 아닌 친구에게 이런 고충을 토로하는것도 상황에 안맞는것같아서 한동안 얘기를 못하고 있었는데 너무나도 저한테 딱 맞는 산신령같은 과외선생님이었다. 물어볼까말까 머뭇거림 없이 다 물어볼수있었던게 결혼하고 처음이었던것 같아서 그 순간이 좋았다"고 고마워했다.
최수종은 "나도 이 귀한 인연을 놓치고 싶지 않다. 자기뿐아니라 장윤정씨, 두 아이까지도. 나는 정말 가족이면서 식구처럼 이런 소중한 만남을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그러자 도경완은 최수종을 위해 준비한 차 선물을 건넸다. 그는 "형수님하고 차 드실때마다 ‘경완이가 사준건데’라고 생각하면서 드시면 석달 드실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라도 추억해주시면 더 오랫동안 이 추억이 빛을 발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이제 형님하고 우리 첫 여행을 시작했으니까 최대한 빨리 형님과의 다음 즐거운 여행을 상상하면서 혼자 계획을 짜보겠다"고 소중한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임을 알렸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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