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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전통의 완성차 원조국을 따돌리고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지난해 인도량이 186만대를 기록하면서 인도량 기준으로 '전기차 원조' 테슬라(130만대)를 제쳤다. 씨티그룹은 비야디가 올해도 생산·판매에 공세적으로 나서면서 올해 인도량이 지난해의 배 수준인 300만대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에서는 비야디를 비롯한 전체 중국 전기차 업체의 차량 인도량이 올해 800만~1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350만대, 지난해 650만대와 비교해 압도적인 성장세다. 반면, 유럽과 미국의 인도량은 각각 300만대, 200만대에 그치며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홍콩 번스타인의 닐 베버리지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 내 전기차 판매 증가율을 전년 대비 35%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10대 중 7대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선전은 내수 판매가 견인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현지 토종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1%로 전년(78%) 대비 3%포인트 증가했다. 내연기관차가 대세이던 10년 전 미국·독일·일본 등 외산 브랜드가 중국 시장 전체의 70%를 휩쓸던 당시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외신들은 비야디, 니오, 샤오펑, 리오 등 자국 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가 강해지고 있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토종업체들의 독주를 막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선전으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판매 비중은 지역별로 중국이 19%로 가장 많았고, 유럽이 11%로 격차를 크게 벌리며 2위를 기록했다.

안방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배력을 확보한 비야디는 이제 미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비야디는 지난해 외부 컨설팅을 통해 진행 중인 유럽 시장 외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미 현지 유통망 구축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를 맡은 디트로이트 기반 컨설팅 회사 어반 사이언스는 미국 각 주와 시에 얼마나 많은 매장이 필요한지와 매장 형태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다만 "악화되는 미·중 긴장 관계 악화와 이에 따른 미국 내 반중 정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 등으로 경영진의 최종 승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당분간 공격적인 확장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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