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식당가 북적…"방역 완화 이후 보복성 소비 나서"
중국 춘제(春節·설) 귀향객들의 복귀가 본격화되면서 하루 철도 운송객이 1천만 명을 넘어섰다고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가 27일 보도했다.
난징남역에서 열차 기다리는 승객들
중국 국가철도그룹에 따르면 전날 중국 전역에서 1만138회의 여객열차가 운행돼 1천25만 명을 운송했다. 올해 춘윈(春運·춘제 특별운송기간)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었다.
춘윈 첫날인 지난 7일부터 춘제 전날인 지난 21일까지 15일 동안 누적 철도 운송객은 1억954만 명으로, 하루 평균 750만 명이었던 것이 지난 25일 859만1천 명으로 늘었고, 26일에는 1천만 명을 넘어섰다.
국가철도그룹은 7일간의 춘제 연휴(21∼27일)가 끝나는 27일을 포함해 남은 춘윈 기간에도 승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하루 최대 6천107회의 여객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춘윈 때보다 11% 늘린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엄격한 방역 통제 정책인 '제로 코로나' 시행으로 지난 3년간 고향에 갈 수 없었던 많은 중국인이 방역 완화에 따라 자유로운 이동이 허용되자 이번 춘제를 맞아 대거 귀향길에 올랐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올해 춘윈 기간 연인원 20억9천500만 명이 이동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9.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창사 도심에 몰려든 인파
주요 관광지마다 하루 수만 명씩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고, 호텔과 항공편 예약이 급증했으며 쇼핑센터와 식당가도 북적거리는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지갑을 닫았던 중국인들이 춘제 연휴 기간 보복성 소비에 나섰다.
한 누리꾼은 "지난 25일 후난성 창사의 한 유명 음식점에 갔더니 4천583팀이 대기하고 있었고, 밀크티 판매점도 앞에 2천420팀이 줄 서 있었다"고 인증샷을 올린 뒤 "창사 어디를 가도 대기 행렬이 길어 사흘 동안 라면만 먹어야 했다"고 말했다.
산시(山西)성 시안의 유명 음식점은 손님이 몰리자 몇 가닥뿐인 국수 한 그릇에 20위안(약 3천700원)을 받는 바가지 횡포를 부리다 누리꾼들의 고발로 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중국 에버브라이트 은행 저우마오화 이코노미스트 "방역 완화에 따라 중국의 소비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소매 판매가 작년보다 1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