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미사일, 발 묶인 터키 화물선 ‘명중’…뭘 노리나 [포착]

by 민들레 posted Jan 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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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항구에서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이 튀르키예(선박) 투즐라호에 명중했다. 2023.1.26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항구에 정박 중이던 튀르키예(터키) 화물선을 공격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터키 NTV 보도를 종합하면 전날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이 튀르키예 상선(선박명:투즐라)에 명중했다.

영국 해상보안업체 암브레이는 24일 러시아군 미사일이 튀르키예 화물선 상갑판에 내리꽂혔다고 밝혔다. 관련 동영상에선 피격 후 선실을 가득 메운 불길이 확인됐다. 해당 선박 옆에 정박 중이던 다른 상선(선박명: 페라나즈)도 일부 피해를 봤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밤사이 항구를 겨냥한 공격이 있었고, 미사일이 선박을 덮쳤다. 헤르손에 정박 중인 튀르키예 선박은 선원 없는 ‘유령 선박’이라 사상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항구에서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이 튀르키예(선박) 투즐라호에 명중했다. 2023.1.26 로이터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항구에서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이 튀르키예(선박) 투즐라호에 명중했다. 해당 선박 옆에 정박 중이던 다른 상선(선박명: 페라나즈, 사진)도 일부 피해를 봤다. 2023.1.25 우크라이나 나우

 

피해 선박은 튀르키예 ‘차이엘리 해운’ 소속으로 지난해 2월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헤르손 항구에 발이 묶였다.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유엔·튀르키예·우크라이나와의 4자 협정에 따라 흑해 곡물 수출협정에 복귀했다. 하지만 헤르손 등 수출항로에서 제외된 우크라이나 항구에 최소 12척의 튀르키예 선박이 갇힌 상태다.

곡물 통로를 볼모로 잡은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로 인해 러시아의 비료 수출이 제약을 받고 있다는 주장을 거듭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 러시아가 100척 이상의 곡물 선박을 억류, 세계 식량 공급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항구에서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이 튀르키예(선박) 투즐라호에 명중했다. 2023.1.26 우크라이나 나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농업장관회의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지금 이 포럼에서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튀르키예의) 보스포루스 해협 인근에는 100여척 식량 수송선이 줄지어 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냐구요? 그들은 검사를 받아야 하고 러시아 대표들이 이 검사를 막고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선박이 “몇 주 동안 억류돼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곡물선 억류가 “유럽에 있어서 더 높은 (식량) 가격을 의미한다. 아시아에 있어서 이는 사회 불안정이 증가하는 위협을 의미한다. 아프리카에서는 에티오피아, 수단과 같은 나라의 수천명 가족들의 빈 식탁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는 식량 시장을 파괴하는 침략을 멈추기 위해 더 많은 결단, 협력이 필요하다”며 “바다를 막고 식량 공급 사슬을 파괴하는 어떠한 국가도 저지하고, 기근을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도구로 만드려는 어떠한 폭군도 법에 띠라 처벌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