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사기 피해를 본 우사인 볼트. AP=연합뉴스
약 157억원의 금융 사기 피해를 본 '육상 전설' 우사인 볼트(37·자메이카)가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지만 일단 잊고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볼트는 27일(현지시간)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린 깁슨 매쿡 릴레이 대회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로이터통신 등 취재진과 만났다. 금융 사기를 당한 이후 첫 언론 인터뷰다.
볼트는 "힘든 상황이지만 평생 경쟁을 하면서 배운 것을 떠올리면 지금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사건에 관해서는 변호사에게 맡기고 나는 가족에 집중하겠다. 너무 많은 생각하지 않고, 일단 잊고 지낼 것"이라고 밝혔다.
볼트는 지난 12일 자메이카 자산운용사 SSL 계좌 잔고가 1만2000달러(약 1500만원)로 줄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볼트의 변호사 린턴 고든은 "볼트는 자신과 부모의 노후 자금을 마련하고자 SSL과 10년 이상 거래하며 거액을 투자했다"며 "그런데 1270만달러(약 157억원)가 증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SL은 "지금은 해고된 전 직원이 대형 사기를 벌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볼트 사례도 경찰에 신고했으며, 사법기관의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트의 변호사는 SSL에 "전 직원의 재판 결과 등과 관계 없이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볼트는 남자 100m 9초58, 200m 19초19의 세계 기록을 보유한 육상 역사상 가장 뛰어난 단거리 선수다. 3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를 따냈고, 세계육상선수권에서는 금메달 11개를 목에 걸었다.
볼트는 전성기에 광고 수입과 상금 등으로 연평균 300억원 이상을 벌었다. 2017년 말에 은퇴한 뒤에도 꾸준히 광고 모델로 활동했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