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에서 뇌물과 자금 세탁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가 도피 중인 70대 홍콩 재벌이 총 26억 원에 달하는 고가 브랜드 핸드백 77개를 경매에 내놓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홍콩 재벌 71살 조셉 라우는 내일(3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다이아몬드가 박힌 에르메스 버킨백 6개를 비롯해 지난 20여 년 동안 사들인 고가의 명품 핸드백 77개를 소더비 온라인 경매에 부칩니다.
그가 내놓은 버킨백 중 하나는 200만 홍콩달러, 우리 돈 약 3억 1천만 원에 달하며 핸드백 77개의 가치는 1천630만 홍콩달러, 우리 돈 약 26억 원으로 평가됩니다.
SCMP는 "아시아에서 단일 소유자가 진행하는 최대 규모 핸드백 경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더비 측은 "지난 20년간 핸드백 역사에서 만들어지고 형성된 한정판들을 이번 컬렉션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자선단체에 기부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부동산 개발업체 화인치업집단을 운영하는 라우는 2014년 마카오에서 궐석재판을 통해 뇌물과 자금 세탁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러나 마카오에 들어가지 않으면서 형을 피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포브스 부자 순위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순자산 136억 달러로 홍콩 부자 50위 중 6위를 차지했습니다.
라우는 디폴트에 처한 중국 부동산 회사 헝다 등의 주식 투자로 막대한 손해를 본 후 경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그는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자신의 유명 와인 컬렉션을 내다 팔아 6천400만 홍콩달러, 우리 돈 약 101억 원을 벌어들이며 5배의 수익을 내기도 했습니다.
또 238억 원에 해당하는 1억 5천100만 홍콩달러 어치의 중국 황실 자기들을 소더비 경매로 팔았습니다.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