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앤드리아 라이즈버러 [라이즈버러 인스타그램 캡처]
저예산 인디영화에서 연기한 영국 배우가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여우주연상 후보로 '깜짝' 지명돼 할리우드 내 뒷말이 무성하다.
29일(현지시간)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에 따르면 영화 '투 레슬리'의 주연 앤드리아 라이스버러는 지난 24일 발표된 오스카 여우주연상의 5명 후보 명단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라이즈버러는 '투 레슬리'에서 알코올 중독에 빠진 미혼모를 연기했다. 영화계에서는 그가 스크린에서 보여준 연기에 대한 호평이 나왔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할리우드 일각에선 라이즈버러의 후보 지명이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무엇보다 '투 레슬리'는 흥행하지 못했다. 박스오피스 성적은 2만7000달러(3300만원)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라이즈버러가 부정적 홍보 활동으로 아카데미 회원들의 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는 중이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앤드리아 라이즈버러 [로이터]
할리우드 동정을 보도하는 유료 소식지 '퍽'은 이 영화 감독의 아내이자 배우인 매리 매코맥이 아카데미 배우 지부 소속 회원들에게 전자우편을 쏘고 전화를 걸어 자기 영화 홍보를 했다며 이런 공격적 캠페인이 아카데미 규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실제로 후보 발표에 앞서 케이트 윈즐릿은 "(라이즈버러는)가장 뛰어난 여성 연기자"라고 찬사했다. 수전 서랜던, 헬런 헌트, 제니퍼 애니스턴, 귀네스 팰트로도 칭찬 행렬에 함께 했다.
이를 놓고 주요 영화 매체의 비평가들은 라이즈버러의 후보 지명에 대한 논란 자체가 할리우드의 '오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데드라인의 수석 영화비평가 피트 해먼드는 거액의 홍보비를 쏟아부소도 후보에서 떨어진 다른 영화 관계자들이 근거 없이 의혹을 퍼뜨렸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투 레슬리'의 오스카 캠페인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지만, 아무것도 아닌 일로 호들갑을 떠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AMPAS는 후보자 캠페인 절차와 규정 위반 여부 등을 살펴보겠다는 성명을 내놓은 상태다.
다만 할리우드리포터의 어워즈 보도 부문 편집장 스콧 파인버그는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투 레슬리' 제작진이 입소문 홍보 활동에 주력한 것이라며 AMPAS의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