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돌며 실명 위기 환자 돕는 프로젝트 진행
개안 수술 후원에 새 출발 격려금까지
"전 세계 시각장애인 중 절반은 10분간의 짧은 수술로 시력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구독자수 1억 300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의 후원으로 시력을 되찾은 노인/사진='미스터 비스트' 유튜브 캡처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지미 도널드슨(25)이 실명 위기에 놓인 시각장애인 1000명에 기적을 선물했습니다.
29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1억 30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미스터 비스트'를 운영하는 지미는 최근 비영리 단체인 '씨(SEE·보다)인터내셔널'과 협업해 전 세계 시각장애인 1000명의 안과 수술을 후원했습니다.
지미와 협업한 안과 의사 제프 레벤슨은 이전에도 백내장으로 실명한 비보험 환자를 돕는 '시력을 선물합니다'(Gift of Sight) 프로젝트를 20여 년간 진행한 의사입니다. 그는 지미에게 전 세계 시각장애인 중 절반이 10분간의 수술로 시력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레벤슨은 "전 세계에 백내장을 앓거나 실명한 이들이 수억 명에 달한다는 사실에 충격받고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됐다”며 “솔직히 미스터 비스트를 몰랐기 때문에 처음에는 전화를 끊을 뻔했다. 다행히 그러지 않아 이런 좋은 일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미스터 비스트'의 후원으로 시력을 되찾은 중년 남성이 말없이 아들과 포옹하는 모습/사진='미스터 비스트' 유튜브 캡처
영상에는 이번 프로젝트로 시력을 되찾아 새 삶을 얻은 사람이 다수 등장합니다.
수술 후 어떤 걸 보고 싶냐는 질문에 "아들"이라고 답한 중년남성은, 수술이 끝난 뒤 눈앞에 선 아들을 보고 말없이 끌어안아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계산원으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찰리는 시력이 떨어지며 잔돈을 세지 못하게 되자 직장을 잃었습니다. 이에 지미는 시각 장애인은 시력뿐 아니라 삶을 잃게 된다고 토로합니다. 찰리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1만 달러(약 1200만원)의 후원금도 받아 눈물을 보입니다.
지미의 후원은 수술에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일부 저소득층 대상자에게는 현금이나 필요한 물건을 건넨 것입니다.
오른쪽 눈이 실명된 채 태어났지만 이를 극복하고 대학에 합격한 제라마이야에게는 장학금 5만 달러(약 6100만원)을 건넸습니다. 시력이 저하되며 운전하지 못해 집에만 있었다는 사첼에게는 테슬라의 신차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의 수술을 도운 레벤슨에게도 10만 달러(약 1억22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습니다.
영상 말미, 지미는 앞으로 △멕시코 △온두라스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라질 △케냐 △자메이카를 돌며 각국 시각장애인의 개안 수술을 후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전 세계 누리꾼은 "영혼까지 따뜻해진 기분이다", "시각장애인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을 것", "앞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기대하겠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스터 비스트'(왼쪽)가 자신의 후원으로 시력을 되찾게 된 1000번째 시각장애인과 마주 보는 모습/사진='미스터 비스트' 유튜브 캡처
'미스터 비스트'의 후원으로 시력을 되찾은 여성이 수술을 진행한 의사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는 모습/사진='미스터 비스트' 유튜브 캡처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