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를 향한 차별과 폭언으로 때아닌 '제자 갑질 논란'에 휘말린 배우 이범수가 결국 신한대학교(이하 신한대) 공연예술학부 교수직을 내려놨다.
이범수는 지난달 27일 신한대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사유는 '일신상의 이유'라 기재됐다. 신한대는 이범수 교수의 의혹이 아직 조사 중인 사안으로 사직서 수리를 검토 중인 상태다.
앞서 이범수는 지난해 12월 제자들을 차별하고 갑질했다는 '제자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한 매체는 이범수가 교수직을 맡은 신한대 공연예술학부 일부 학생들의 말을 빌어 "이범수 교수의 눈에 들어야 되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노예가 되어야 한다. 1학기 때는 A, B반을 나누는데 돈이 많고 좋아하는 애들은 A반, 가난하고 싫어하는 애들은 B반으로 나눴다. 마음에 드는 애들, 돈이 많은 애들은 졸업 때까지 주·조연을 맡고 가난한 애들은 대사 한마디, 혹은 졸업 때까지 그림자로 있어야 했다"고 폭로했다. 더불어 유튜버 구제역 역시 이날 '이범수의 제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이유'라는 영상을 게재하며 그의 제자 갑질 논란을 제기했다.
이범수 측은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사실무근'이라며 해명했지만 추측과 루머가 계속 양산되며 잡음을 일으켰다. 신한대 역시 논란을 접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22일에는 공식 계정을 통해 "현재까지 제보자의 신원을 비롯해 제보 건에 대한 정확한 증언이나 실체가 확인되고 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학교와 전문적인 TF 팀을 꾸려 한 치 의혹이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추가적인 전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며 설명했지만 결국 사건이 제대로 해소되기 전인 19일 이범수의 학부장 보직 면직을 통보를 해 다시금 잡음을 일으켰다.
명확한 진상이 밝혀지기 전 신한대의 면직 결정에 반박에 나선건 오히려 학생들이었다. 신한대 공연예술학부 연기 및 연출전공 학생 51명은 31일 "이범수 교수와 관련돼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바탕으로 무분별한 억측이 난무하고 이와 연계한 불합리한 처분이 발생해 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제보자의 신원을 비롯해 제보 건에 대한 정확한 증언이나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고, 학생회 자체적인 조사에서도 현재까지 0건으로 파악되고 있다. 어떤 불순한 의도를 가졌는지 알 수도 없는 성명불상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을 무책임하게 신뢰하여 발생한 '이범수 교수' 명예훼손 사건, 나아가 '공연예술학부 연기 및 연출전공' 명예훼손 사건이 아닐 수 없다"며 "학교 측은 해당 사건의 결론이 날 때까지 보직면직에 관한 결정을 철회 및 유보해 '이범수 교수'의 명예회복과 '연기 및 연출전공'의 명예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신한대 공연예술학부 연기 및 연출전공 학생들은 학교 측의 비합리적이고 납득 할 수 없는 '이범수 교수' 보직면직 건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하며 속히 해당 결정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이범수를 지지했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 속 이범수 교수는 끝내 신한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결과적으로 이범수의 사직서는 신한대로부터 공연예술학부장 면직 처분을 받은데서 시작된 것. 당시 이범수 측은 논란과 별개로 일정 기간 변경되는 자리라며 말을 아꼈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제자 갑질 논란'을 둘러싼 여러 공방에 심적 부담을 느껴 스스로 교수직을 내려놨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