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가 전 세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무료 항공권 50만 장을 나눠주기로 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올해 홍콩에서 열리는 대형 무역 행사와 전시·스포츠·예술 행사 등에 방문객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보이는 홍콩 소호거리의 야경.
SCMP에 따르면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억 홍콩달러(약 3117억 원) 규모 ‘헬로 홍콩’ 캠페인 론칭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리 장관은 ‘헬로 홍콩’ 캠페인의 일환으로 세계 관광객들에게 항공권 50만 장을 무료로 제공한다며 “아마 세계 최대 환영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홍콩을 즐기는 데 있어 고립도, 격리도, 제한도 없다”며 “홍콩에서 만나자”고 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홍콩을 찾은 방문객은 5600만 명으로 당시 인구 750만 명의 7배가 넘었다. 그러나 2020년 1월 홍콩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관광객이 전멸했고, 금융권을 중심으로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질린 외국인들의 엑소더스(대탈출)가 벌어져 20만 명이 빠져나갔다.이후 경제가 침체했고 지난해 홍콩 경제 성장률은 -3.5%를 기록했다.
홍콩 공항 당국에 따르면 항공권 배포는 다음 달 1일부터 약 6개월간 진행된다. 항공권은 캐세이퍼시픽, HK익스프레스, 홍콩항공 등 홍콩 3개 항공사의 해외사무소와 여행사를 통해 제공된다.
항공권 50만장 중 4분의 3에 해당하는 약 38만장은 아시아 지역 관광객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홍콩을 찾았던 관광객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것이며 첫 번째 타깃은 동남아 관광객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당국은 이와 별개로 홍콩 주민에게도 8만 장의 무료 항공권을 나눠줄 예정이다.
홍콩 관광청은 올해 국제 수준의 전시 100여 개를 포함해 250여 개의 이벤트가 열린다고 밝혔다. 또 100만 장 이상의 관광 바우처를 배포해 식당과 바에서 무료 음료수와 할인 등 다양한 특전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