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증언 "아무리 쏴도 죽지 않아"
러시아, 죄수 출신 용병들 '총알받이'로 사용
러시아 민간군사기업 와그너(Wagner) 그룹 소속 대원들이 전투력을 높이기 위해 마약을 투약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와그너 용병들과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 군인 안드리의 인터뷰를 인용해 전쟁 상황을 보도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안드리는 "아무리 쏴도 죽지 않는다"며 와그너 용병들의 전투력이 비현실적으로 끈질긴 데는 마치 약물을 투약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10시간 동안 계속 전투를 벌일 정도로 끝이 없었다. 와그너 용병들은 동료의 시신을 밟으며 쌓인 시신 위로 타고 올라왔다"고 말하며 좀비 영화에 비유하기도 했다.
다만 CNN은 이런 추측이 사실인지 여부를 별도로 확인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안드리에 따르면 와그너 그룹은 죄수 출신 용병 10명을 30m가량으로 세워 땅을 판 뒤 또 다른 10명이 같은 방식으로 공격 위치를 잡게 한다. 최전방 용병들이 죽으면 그다음 전투병들이 공격에 나선다고 안드리는 전했다. 죄수 출신 용병들을 총알받이로 쓰는 것이다. 그는 "첫 공격을 막아냈지만, 저들이 계속 나타나 에워쌌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우리 부대는 나와 몇 사람만 남았다"고 회상했다.
12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격전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의 주택가가 파괴된 모습. [사진출처=AP연합뉴스]
한편 와그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설립했다. 죄수 출신 용병들에게 러시아 직장인 평균 월급의 2배와 전선에서 6개월간 복역하고 살아남으면 죄를 사면해준다는 조건으로 중범죄자들을 데려왔다.
실제로 안드리가 CNN에 제공한 와그너 용병 포로의 심문 녹취록에 따르면 한 용병이 "마약을 팔다 감옥에 가게 된 용병이 변호사를 꿈꾸는 딸의 앞길을 막지 않기 위해 와그너에 자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총알받이 운명이라는 것을 첫 번째 전투 임무에 투입됐을 때 알았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