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감 느낀 분들께 사죄의 말씀"…정권에 타격 전망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6일 자신의 비서관이 동성 결혼에 대해 차별적으로 발언한 것과 관련해 사죄했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당정 회의에서 아라이 마사요시 전 총리 비서관의 동성 결혼 차별 발언에 대해 "정권의 방침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은 유감"이라며 "불쾌감을 느낀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아라이는 지난 3일 기자들이 동성 결혼에 대한 견해를 묻자 "마이너스다. 비서관들도 모두 반대하고 있다. 나도 보기 싫다. 주위에 산다면 싫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아라이의 이런 발언이 논란이 되자, 비서관직에서 경질했다.
아라이는 경제산업성 출신으로 기시다 총리가 비서관으로 발탁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이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아라이의 발언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유감"이라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마쓰노 장관은 "(아라이의) 발언으로 상처를 입으신 분, 불쾌한 기분이 드신 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시다 총리의 비서관 전원이 동성 결혼에 반대하고 있다는 아라이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입헌민주당 등 일본 야당은 기시다 총리의 임명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비서관의 부적절한 발언이 기시다 총리에게 정치적으로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도쿄지방재판소(지방법원)는 지난해 12월 동성결혼 관련 소송에서 동성 커플이 가족이 되기 위한 법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위헌 상태'라고 판결한 바 있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