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구조인력 및 수송기 급파 준비
우호국도 교전국도 인도적 차원에서 구호 나서
6일(현지시간)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 남동부 지역을 강타한 가운데 카흐라만마라스에 있는 건물들이 붕괴되거나 크게 훼손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서 강진으로 사상자 수가 점점 불어나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들이 지원팀을 급파하고 있다. 한국도 구조인력과 수송기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
◇동맹국에 지원 촉구하는 국제기구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58차 총회에서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2023.02.06/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먼저 유럽연합(EU)은 튀르키예의 요청에 따라 수색구조 10팀을 파견할 계획이다.
VOA 보도에 따르면 EU는 불가리아·크로아티아·체코·프랑스·그리스·헝가리·몰타·네덜란드·폴란드·루마니아 등 현지에 인력을 파견한 국가들의 구조대를 동원했다. 최소 13개국이 원조를 제안했다.
연합은 전 세계 기상·재해 정보 및 안보 관련 정보를 지원하는 코페르니쿠스 위성을 활성화했다. 또 시리아 지원을 위한 준비도 돼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현장에 나가 있는 팀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국제사회에 지원을 촉구하며 "접근조차 어려운 지역에서 인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튀르키예 정부 고위급과 소통하고 있다며 "현재 동맹국들이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울 준비됐다' 세계 각국 구호물자·인력 지원 나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매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낸 뒤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하며 취재진을 만나 튀르키예 강진 피해에 애도를 표하며 즉각 대응팀을 파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국은 국가 안보부가 총 158명 규모 수색·구조 인원을 파견 준비 중이라고 공개했다. 미 국방부와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현지 정부와 조율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영국은 수색·구조 전문 인력 76명과 장비, 구조견으로 구성된 구호팀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진단하기 위해 긴급 의료팀을 이송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활성화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동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방기술구호청은 대피소 마련과 식수 제공 캠프 설치를 도울 수 있다며 발전기·텐트·담요 등을 준비하고 있다. 독일에 거주하는 튀르키예 출신 인구는 300만 명을 넘는다.
폴란드는 튀르키예 가지안테프로 소방관들을 급파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우리 팀은 24시간 쉬지 않고 일할 것"이라며 구조 작업에 의욕을 보였다.
지진 피해의 아픔을 겪어본 일본은 6일 긴급구조대를 편성해 선발대를 현지로 급파했다. 경찰·소방·외교 인력 총 75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카타르 정부는 "야전병원·구호물자·텐트·방한용품과 함께 구조대원 120명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튀르키예에 야전병원을 세우고 두 피해 국가에 수색 구조대를 파견할 예정이다.
이라크는 민방위팀을 보내 구호식량과 연료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한국도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튀르키예는 지난 1950년 공산 침략에 주저않고 즉각 파병한 형제국"이라며 우리 군 수송기를 이용한 구조인력 급파·긴급 의약품 지원을 신속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국제구조대 60여 명이 동원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캐나다·프랑스·중국 정부가 각각 지원 의사를 밝혔다.
◇라이벌·교전 상대일지라도 흔쾌히 도움
6일(현지시간) 그리스 구조대가 구호장비를 비행기에 싣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팔레스타인 문제로 튀르키예와 갈등을 빚었던 인도도 압도적 참사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외교부는 국가재난대응군(NDRF) 요원 100명과 장비를 현장으로 이송할 준비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의료진과 구급대원, 의약품도 준비됐다.
튀르키예의 라이벌 격인 그리스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모든 병력을 동원하겠다" 약속했다. 아테네에서는 구조대원들과 보급품들이 군용기를 타고 현지로 향하고 있다.
시리아와 사실상 전쟁 상태인 이스라엘도 지원을 결심했다. 단 벤자민 네타냐후 총리는 외교 경로를 통해 지원을 요청받았다고 말한 데 반해 시리아의 한 관리는 '애초에 지원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스웨덴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나토 가입 절차를 밟고 있는 스웨덴에 가입 반대로 어깃장을 놓은 튀르키예는 껄끄러운 상대였다.
◇인명피해 동병상련 전시 국가도 지원 제공
러시아의 침공으로 피폐해진 우크라이나마저 지원 대열에 합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와 튀르키예 정상과 통화에서 러시아 인력을 양국에 파견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시리아에 배치된 군인 300명이 현장 수습 작업을 돕고 있다. 크렘린궁은 "가장 가까운 시간 내에 구조대원들이 시리아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