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중견배우 견미리의 딸로 잘 알려진 이다인과 결혼을 발표했다.
축하할 일임이 분명하지만 '국민 아들'이던 이승기의 바른 이미지에는 '견미리 사위'가 타격이 된듯하다. 이에 최근 전 소속사의 미정산금 문제로 일었던 동정 여론은 사그라들고 있다.
이승기는 지난 7일 "제가 사랑하는 이다인과 연인이 아닌 부부로서 남은 생을 함께 하기로 했다"며 손편지를 통해 직접 결혼을 발표, 오는 4월 7일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승기와 이다인은 지난 2021년 5월부터 공개 연애를 이어왔다. 그러나 당시에도 이다인의 양부이자 견미리의 남편인 A씨를 둘러싼 경제적 이슈로 인해 일부 팬들은 이승기의 자택 앞에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A씨는 주가를 조작해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2011년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이후 2016년에도 같은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징역 4년에 벌금 25억원을 선고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이 같은 이슈로 인해 이들의 연애는 일부 팬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법적으로 '연좌제'는 폐지됐으나, 피해자가 있는 경우 피해 가족들의 고통과 빚은 대물림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선을 거둘 수는 없을 터. 이에 일부 연예인들은 자식의 유명세를 악용한 부모와의 가정사까지 밝히며 선을 긋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반면, 이들 가족은 축적한 부를 미디어를 통해 스스럼 없이 노출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팬들이 더욱 우려의 목소리를 냈던 상황. 실제 결혼 소식이 전해진 뒤 "돈 걱정은 없겠다", "사기 당하고서 이게 무슨 모순이냐", "내로남불", "가족 예능은 나오지 말았으면", "좋은 이미지였는데 사기범의 사위가 됐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더욱이 이승기는 최근 전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18년 동안 음원료 정산을 받지 못했다며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마이너스 가수'라는 가스라이팅까지 당했다는 폭로로 일각에선 동정 여론이 일기도 했다. 또한 이승기는 뒤늦게 되찾은 금액을 모두 기부하는 행보로 잡음 속에서도 '호감 연예인' 이미지를 굳혔다.
이승기는 자신의 피해에 차근차근 대응해나가며, 선한 행보를 보여왔다. 이에 대중은 부당한 일에 참지 않는 그의 용기를 응원했다.
그러나 부당하게 축적한 부의 세습은 괜찮은 것일까. 그가 과거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던 이를 장인으로 모시게 된 소식을 접한 여론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축하의 물결 속,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이승기의 청청한 이미지에 흠집이 생긴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