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석과 문가영이 이별 후 4년 만에 다시 만나 옛 추억을 이야기했다.
9일 방송된 JTBC '사랑의 이해' 최종화에서는 4년 뒤 재회한 하상수(유연석 분)와 안수영(문가영)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4년 뒤, 하상수는 계장에서 대리로 진급했다. 그는 "어떤 밤에는 완전히 잊었다가 어떤 밤에는 다시 선명해졌다. 그렇게 4년이 흘렀다"며 안수영을 향한 그리움을 토로했다.
그동안 이별과 만남을 반복한 마두식(이시훈)과 배은정(조인)은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식장에서 만난 서민희(양조아)는 셋째를 임신했고, 소경필(문태유)은 여전히 영포점에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부지점장은 노태평(이화룡)은 드디어 지점장이 됐고 은퇴한 육시경(정재성)을 '형님'이라고 불렀다. 워싱턴으로 떠났던 박미경(금새록)은 본점 과장이 됐다.
박미경을 비롯해 영포점 사람들은 안수영의 소식을 궁금해했다. 또 하상수의 모친 한정임(서정연)은 그때 그 아가씨 아직 못 잊었어?"라며 안수영을 언급했다.
안수영은 서민희(양조아)가 손님으로 찾아간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서민희는 "오늘 하계장 봤다. 마대리랑 배계장 결혼식이 오늘이었다. 다들 여전하다. 네 소식 궁금해했다"고 근황을 전해줬다. 안수영은 "하상수가 궁금하지 않냐"는 말에 "가끔 생각나는데 그런 기억이 있다는 게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하상수는 운전을 하다 길을 건너는 안수영을 보고 뛰어갔지만 안수영이 아님을 확인하고 허탈해했다. 이후 우연히 '내일의 행복'이라는 카페를 발견했고, 그곳에서 안수영의 흔적들을 마주했다. 그 사이 안수영은 하상수가 새로 발령받은 연남점을 찾아 대출을 문의했다.
갤러리에서 우연히 박미경도 만났다. 안수영은 드로잉 카페를 하고 있다는 근황을 알렸고, 박미경은 "나중에 한번 가봐도 되겠냐"고 물었다. 박미경은 "사실 그때 네가 미웠던 건 맞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미운 마음보다 네가 왜 그랬는지 궁금했다. 4살이나 나이 더 먹어도 그때의 널 이해할 수 없는데 그래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수영도 "저도 언니가 가끔 생각났다"며 카페 명함을 전해줬다.
이후 하상수는 대출 서류를 검토하다가 카페 '내일의 행복'의 주인 이름이 안수영임을 알게 됐다. 다음날 안수영은 은행 직원으로부터 '누락된 서류 안내를 위해 은행에 방문해야 하고, 담당이 하상수 대리로 변경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잠시 후 하상수가 나타났다. 안수영은 서류를 안내하고 돌아가려는 하상수에게 "커피 마시고 갈래요?"라고 말을 건넸다. 두 사람은 서로 잘 지냈냐고 물었다. 안수영은 "잘 지내려고 했다"고 했고, 하상수도 "나도 잘 지내려고 했다"고 답했다. 하상수는 왜 카페 이름을 '내일의 행복'으로 했냐고 물었다. 안수영은 "별 뜻 없이, 내일의 행복을 찾고 싶어서"라고 이야기했다.
정종현(정가람)은 그토록 원하던 경찰이 됐다. 안수영은 우연히 길에서 교통지도를 하고 있는 정종현을 봤다. 안수영은 먼발치에서 하상수를 보고 미소 지었다. 경찰이 되면 첫 경례를 안수영에게 하겠다던 정종현은 안수영의 뒷모습을 보며 경례를 했다.
며칠 후, 하상수가 대출 실사를 나왔다. 대출 관련 업무를 마무리한 안수영은 아쉬움이 남는 듯 "이제 다 끝난 거네요?"라고 말했다. 머뭇거리던 하상수는 "그림을 그리고 가도 되냐"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 "반가웠다. 잘 지내라"고 인사를 나눴다.
서로를 떠올리던 두 사람은 예전에 함께했던 산책길에서 다시 만났다. 안수영은 "아니 어떻게 이렇게 만나"라며 웃었다. 이 산책길은 예전에 하상수가 힘든 일이 있을 때 오던 곳이었다.
안수영은 "왜 그때 연락하지 않았는지 묻지 않냐"고 물었다. 하상수는 "만날 수가 없어서 혼자 묻고 혼자 답했다. 이해가 된 건 아닌데 그냥 알 것 같았다. 약속도 안 지키는 사람 혼자 계속 생각하는 것도 억울하다"고 답했다. 안수영은 "무슨 약속? 돈가스?"라고 했고, 하상수는 "그 약속 내일 지킬래요?라고 데이트를 제안했다.
다음 날 이번엔 두 사람 모두 약속을 지켰고 함께 하상수의 모교를 찾았다. 하상수는 안수영에게 왜 연락을 안 했는지 다시 물었다. 안수영은 "이미 다 준 거 같아서, 이미 다 받은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하상수는 "다른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 것 같냐"는 말에 "원래 더 좋아하는 사람은 그런 미련도 안 남는다. 그건 도망친 사람이 하는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하상수와 안수영은 머뭇거리고 망설였던, 솔직하지 못했던 수많은 시간들을 떠올리며 후회했다고 털어놨다. 또 만약 잘 됐다면 어떻게 지냈을지 상상했다.
망각의 언덕에 선 안수영은 "오늘은 뭘 잊었냐"고 물었고 하상수는 "아무것도"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미소를 지으며 언덕을 올랐다.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