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무해한 것, 상업용 또는 민간용 가능성"
네번째 비행체 격추시엔 첫 미사일 표적 빗나가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백악관 제공
미국 정부가 최근 격추한 세 개의 미확인 비행체가 중국 정찰용이 아닐 뿐 아니라 미국 안보에도 전혀 위협되지 않은 것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정보 당국은 비행체들이 무해하고(benign) 상업 또는 연구 단체와 관련된 것일 수 있다는 설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이 가설이 "가장 유력한 설명"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는 세 개의 비행체가 중국 정찰풍선 프로그램의 일부라는 구체적인 징후를 보지 못했다"며 "비행체를 다른 국가의 정보 수집 활동으로 확신할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빙빙 돌려서 한 말이지만, 한마디로 쉽게 풀면 격추시킬 필요가 없는 물체를 격추시켰음을 시인한 것이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격추당한 비행물체들이 미국 정부 소유는 아니라고 확인했다.
또 어떤 단체나 개인도 비행체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잔해를 수거해야 비행체의 정체가 밝혀지겠지만 미국 당국이 알래스카, 유콘, 5대호 호수에 떨어진 잔해 수거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잔해물이 미국 당국이 저지른 실수의 치명성을 적나라하게 증명해줄 뿐이기 때문이다.
특히 비행 물체 격추 과정에서도 미사일 오발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2일 5대호 가운데 한 곳인 휴런호 상공에서 비행체를 격추할 때 발사한 첫 미사일이 표적을 맞히지 못하고 바로 호수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표적을 맞히지 못한 미사일은 호수에 떨어졌지만 다른 해를 입히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까지 이번 비행체 격추 사건을 경쟁적으로 보도하던 미국 언론에는 이날 백악관 발표 이후 관련 보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