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기적’ 동굴 소년, 5년 만에 돌연 사망

영국 유학 중 급사… 사인 미상
 

2018년 태국에서 동굴에 갇혔다가 17일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유소년 축구팀 주장 둥펫치 프롬텝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5년 전 태국에서 동굴에 갇혔다가 17일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해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줬던 유소년 축구팀 주장 둥펫치 프롬텝(17)이 영국 축구 유학 중 급사(急死)했다고 BBC 등 외신이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프롬텝은 지난 12일 자신이 다니던 ‘식스 폼(sixth form·대학 입학 준비 12~13학년 과정)’ 학교인 브룩하우스칼리지 기숙사에서 쓰러져 있는 채로 발견됐다. 이후 교사의 신고로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이틀 뒤 사망했다. 지난해 말 태국 지코 재단의 장학금을 받아 영국에 축구 유학을 떠난 프롬텝은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왔다.

프롬텝의 사망에 대해 이언 스미스 브룩하우스칼리지 교장은 “프롬텝은 너그러운 마음을 지닌 인기 많은 학생이었다”면서 “세상을 떠난 그의 안식을 빈다”고 말했다. 프롬텝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태국 현지 언론에서는 프롬텝이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프롬텝 등 유소년 축구 선수 12명과 감독 등 총 13명은 지난 2018년 태국 북부 치앙라이의 한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비가 내려 동굴 내 수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됐다. 이후 미국과 영국 등 다국적 구조대가 투입돼 17일 만에 전원이 구조됐다. 잠수사의 카메라에 잡힌 프롬텝은 동굴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웃음을 잃지 않아, 이들을 응원하는 지구촌 네티즌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줬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