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NN 캡처〉
"아빠 울지 마세요, 사람들이 우리를 구하러 오고 있어요."
무너진 건물의 잔해 속에서 4살 딸이 아빠에게 한 말입니다. 부녀는 나흘이라는 긴 시간을 버텨냈고 마침내 구조됐습니다.
20일(현지시간) CNN은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서 살아남은 부녀의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튀르키예 남부에 살던 아흐메트 아이얀의 가족은 지난 6일 발생한 지진으로 살고 있던 집이 무너지면서 잔해에 갇혔습니다.
이 사고로 아흐메트의 아내와 아들은 숨졌고, 아흐메트와 딸은 4일 만에 구조돼 살아남았습니다.
아흐메트 구조 당시 모습.〈영상=CNN〉
당시 아흐메트는 잔해 속에 깊이 파묻혔습니다. 잔해가 목까지 차올랐다고 합니다. 발도 크게 다친 상태였습니다.
아빠와 딸은 잔해에 갇혀 있는 나흘 동안 서로를 위로하며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아흐메트는 CNN과 인터뷰에서 "딸은 나를 진정시키고 희망을 줬다"면서 "4일째 되는 날 딸이 '아빠 저기 빛이 보여요'라며 소리쳤고 곧 구조대원의 목소리가 들렸다"고 말했습니다.
딸이 먼저 구조됐고, 30분 뒤 아흐메트도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흐메트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거의 부상이 없었던 딸은 사회복지시설로 옮겨졌습니다.
무사히 구조됐지만 부녀는 그렇게 생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현지 상황으로 인해 서로 소식도 원활히 알 수 없었습니다.
아흐메트와 딸의 재회 모습.〈영상=CNN〉
얼마 뒤, 딸이 머물던 사회복지시설과 연락이 닿으면서 아빠와 딸은 감동의 재회를 했습니다.
CNN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딸은 아빠를 보는 순간 눈물을 터뜨립니다. 아흐메트도 딸을 꼭 끌어안고 울었습니다.
그리고 아흐메트는 "딸이 나를 살렸다. 딸은 나의 작은 영웅"이라고 말했습니다.
아흐메트와 그의 딸.〈사진=CN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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