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PCE 인플레 0.6%↑…예상 상회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역대급 긴축에도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직전월인 지난해 12월 당시 상승률(5.3%)보다 높았다. 한 달 전과 비교한 PCE 지수는 0.6% 올랐다. 이 역시 전월 수준(0.2%)을 뛰어넘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4.7% 상승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4.3%)를 상회했다. 전월 4.6%보다도 더 높았다. 전월과 비교하면 0.6% 오르면서 월가 예상치(0.4%)를 웃돌았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다시 꿈틀대는 것은 인플레이션 완화가 만만치 않음을 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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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E 물가가 주목 받는 것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할 때 주로 참고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경제 전망을 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아닌 PCE 전망치를 내놓는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연 2.0%다. 특히 지난달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PCE 가격지수까지 급등하면서 고물가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
또 주목할 만한 것은 개인 소득과 소비 지출이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달 개인 소득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지난해 12월(0.3%)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동시장 과열에 따른 임금 상승세는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달 소비 지출은 무려 1.8% 뛰었다. 지난해 11~12월 두 달간 마이너스(-) 행진을 벌였다가, 갑자기 반등했다. 미국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이에 따라 연준의 추가 긴축 공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많아졌다. 뉴욕 증시 3대 지수 선물은 PCE 보고서가 나온 직후 낙폭을 키우고 있다.
[뉴욕=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