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야르바키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2일 (현지시간) 지진이 강타한 튀르키예 디야르바키르의 폐허가 된 건물을 근로자들이 크레인을 동원해 철거를 하고 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5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튀르키예 정부가 부실 건설 관련 184명을 체포했다.
27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튀르키예에선 부실 건설로 수감된 건설업자 79명과 건물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는 74명, 건물주 13명, 건물을 개조한 18명 등 총 184명을 체포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베키르 보즈다그 튀르키예 법무장관은 지진 피해를 입은 10개 주 가운데 하나인 남동부 디야르바키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600명 이상이 무너진 건물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6일 한밤 중 발생한 강력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튀르키예에서 4만4128명으로 증가했다. 이웃한 시리아의 사망자 수를 포함하면 5만명이 넘는다. 튀르키예에선 현대 역사상 최악인 52만 가구의 아파트를 포함해 16만 채 이상의 건물이 붕괴되거나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많은 튀르키예인들은 부패한 건축 관행과 결함이 있는 도시 개발에 분노를 표시했다. 20년 집권이라는 최대 정치적 도전에 직면한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는 6월까지 치러질 선거를 앞두고 부실 건설에 대한 책임을 약속했다.
가지안테프 지방에서는 집권당인 AK당 소속 누르다지 시장이 무너진 건물 조사의 일환으로 체포됐다고 국영방송 TRT 하버와 다른 언론이 보도했다.
참사가 발생한지 거의 3주가 지났지만 튀르키예 정부는 얼마나 많은 시신이 아직도 잔해 속에 갇혀 있을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안타키아의 잔해를 치우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소방관은 매일 시신의 일부가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의 소방관은 로이터통신에 "매우 어렵다. (죽은) 사람의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면 계속 일하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 당국은 이번 재난으로 집을 잃은 20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 지역과 다른 지역의 텐트, 컨테이너 주택 및 기타 시설에 수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안타키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1일(현지시간) 강진 강타 후 규모 6.4의 여진이 발생한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에서 주민이 무너진 건물 곳곳에 희생된 아이들을 위한 "마지막 장난감"이라며 빨간 풍선을 달고 있다.
지진 지역에는 33만5000개 이상의 텐트가 세워졌고 130곳에 컨테이너 홈 정착지가 세워지고 있으며 53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피해 지역에서 대피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안타키아 근처에서 시리아인 옴란 알스웨드와 그의 가족은 여전히 임시 대피소에서 살고 있다. 알스웨드는 "집이 심하게 손상돼서 이웃의 정원에 대피했다. 가장 큰 문제는 텐트다. 19일이 지났는데 아직 텐트 한 개도 못 받았다. 텐트촌에도 입주 신청을 했는데 근처에 텐트촌이 꽉 찼다고 한다"고 말했다.
튀르키예의 유일하게 남아있는 아르메니아계 마을인 바키플리는 40채의 석조 가옥 중 30채가 심하게 파손되는 등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이스탄불에서 17년을 보낸 뒤 고향으로 돌아온 은퇴한 보석상 마시스(67)씨는 "바키플리는 튀르키예에서 유일한 아르메니아인 마을인, 우리가 가진 전부다. 그것은 우리의 집이다. 이런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한편, 튀르키예와 아르메니아는 아르메니아가 1915년 현대 튀르키예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에 의해 150만명이 살해됐다고 주장하는 문제를 놓고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이것이 대량 학살이라고 말한다. 반면 튀르키예는 제1차 세계 대전 동안 오스만 제국에 살고 있던 많은 아르메니아인들이 오스만 제국군과의 충돌로 사망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 수치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며 조직적인 학살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