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무트·헤르손 등 우크라 격전지 100여차례 교전
양국 "끝까지 싸운다"…우크라 "올봄 반격 준비"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바흐무트 전선에서 병사들이 러시아 군을 향해 박격포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년째에 접어든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군 공격으로 민간인 5명이 숨졌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은 우크라이나 총참모부 등 군 당국을 인용해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 포격으로 민간인 3명이 숨졌고 남부 헤르손에는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가 바흐무트 주변에서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계속 공격하고 있다"면서도 성공은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바흐무트 북동쪽 마을 야히드네를 장악했다는 러시아 민간 용병단 와그너 그룹의 주장은 일축했다.
앞서 와그너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전날 그의 부대가 야히드네를 점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바흐무트는 현재 우크라이나 최대 격전지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돈바스 지역 점령의 발판이 되는 지역이다. 러시아군은 정규군과 동원령으로 징집한 신병, 와그너그룹 용병단 등 최근 몇 주간 바흐무트에 모든 전력을 퍼부었지만 이렇다할 돌파구는 나오지 않고 있다.
15일 (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 속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 박격포 포탄의 껍데기가 쌓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치열한 접전으로 양측의 피해는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흐무트 주변 7개 마을에서만 14차례 교전이 벌어졌다. 이 공격으로 민간인 3명이 숨졌다.
헤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지역 군사행정관은 루한스크 지역 크레민나에서는 러시아 부대가 방어태세에서 벗어나 공격에 나섰다며 "러시아군의 손실은 70여명의 사망자와 셀 수 없는 많은 부상자"라고 전했다.
남부 헤르손에서도 25일 하루 동안 러시아군이 탱크와 박격포, 다연장로켓포 등을 동원해 78차례 공격을 퍼부어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양측 모두 손실이 커지고 있지만 모두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토 수호의 날'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들에겐 하나의 목표가 있다. 즉, 옛소련과 그것의 핵심 부분인 러시아 연방을 해체하는 것"이라며 전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우크라이나 역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군 정보국 부국장인 바딤 시키비츠키는 이날 독일 도이체벨레 인터뷰에서 "올봄이면 반격 준비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가 장악 중인 멜리토폴이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러시아군을 몰아내 크름반도(크림반도)와 러시아 점령지를 단절시켜 최종적으로 크름반도를 탈환하려는 계획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크름반도 탈환으로 우리는 평화를 되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동부 도시 바흐무트 인근에서 러시아군의 침공에 대비해 참호를 파고 있다. 2023.02.01/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