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다시 치솟으면서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신청하는 수요자도 2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1일(현지시간) 미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주(2월 18∼24일) 주택 구매를 위한 모기지 신청 건수가 전주보다 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8년 만에 최저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4%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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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모기지 신청이 급감한 것은 대출 금리가 다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말 7%대까지 뛰었던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1월 6.2%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2월에만 모기지 금리가 0.5%포인트 이상 뛰면서 신청 건수도 3주 연속 줄어든 것이다. 지난주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71%로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엘 칸 MBA 부사장은 "지난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2022년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대출 신청은 6% 감소했다"면서 "(최근) 물가, 고용, 경제 관련 지표들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냉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고, 이는 계속해서 금리 상승 압력이 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간 재융자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6%,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재융자 신청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8%까지 낮아졌다. 칸 부사장은 "대부분의 주택 소유자는 이미 더 낮은 금리에 묶여있기 때문에 재융자 신청 건수는 작년보다 70%이상 적었다"고 했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