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작전중인 러시아 연방보안국 요원들(FSB) /TASS연합뉴스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주에 우크라이나 사보타주(고의 파괴 공작) 그룹이 침투해 교전이 벌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북부 수미주, 체르니히우주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2일(현지시각) A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세력이 브랸스크주 클리모프스키 지역에 침투해 테러 공격을 감행했다”며 “보안군이 이를 제거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했다. 교전이 벌어진 클리모프스키 지역은 브랸스크주에서도 우크라이나와 가장 가까운 곳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와는 직선거리로 200㎞ 떨어져 있다.
알렉산드르 보고마즈 브랸스크 주지사도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정찰대와 사보타주 그룹이 루베차네 마을로 침투했다”며 “이들이 차량에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어린이 1명이 다쳤다”고 했다. 아울러 현지 주민 여러 명이 인질로 붙잡혀 있다고도 주장했다.
2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뉴스1
사건 직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방 일정을 취소하고 보안기관 및 국방부의 보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이 3일 정례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연설에서 “이 단체가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을 향해 발포했다”며 “그들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것이고 우리는 그들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도 무장한 남성들이 무기와 깃발을 들고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벌였다고 말하는 영상이 확산했다. 이들은 “우리는 푸틴의 군대와 싸운다. 크렘린의 폭군에게 죽음을”이라며 러시아 국민에 무기를 들고 저항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로이터는 해당 영상의 진위 여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이 같은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의도적 도발”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