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폭스콘, 9100억 들여 '인도 아이폰 공장' 짓는다

by 민들레 posted Mar 04, 202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벵갈루루에 아이폰 부품 공장 계획
"미국 기업의 '탈(脫)중국' 가속도 의미"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 로이터 연합뉴스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인도에 7억 달러를 투자해 새 공장을 짓기로 했다. 우리 돈 9,1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州) 주도인 벵갈루루 공항 인근에 약 1.21㎢ 규모(약 3만6,000평)의 애플 아이폰 부품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 공장에서 아이폰 조립 또는 폭스콘의 전기차 부품 생산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폭스콘은 전체 아이폰 생산량의 약 80%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투자는 폭스콘의 인도 내 단일 투자 규모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를 통해 인도 내에서만 10만 개에 달하는 새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저우에 있는 폭스콘 아이폰 조립공장 단지의 직원 수는 현재 20만 명 정도다.

폭스콘의 이번 결정을 두고 블룸버그는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기업의 제품 생산시설이 이른바 '탈(脫)중국'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애플 같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 기반을 둔 협력업체들에 인도나 베트남 같은 대안 지역을 찾도록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그 결과 중국은 세계 최대 가전제품 생산국으로서의 지위를 잃을 처지"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 공장이 생산할 물량이 단순히 기존 중국 공장의 물량을 대체하는 것인지, 추가 생산을 의미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