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갈루루에 아이폰 부품 공장 계획
"미국 기업의 '탈(脫)중국' 가속도 의미"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 로이터 연합뉴스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인도에 7억 달러를 투자해 새 공장을 짓기로 했다. 우리 돈 9,1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州) 주도인 벵갈루루 공항 인근에 약 1.21㎢ 규모(약 3만6,000평)의 애플 아이폰 부품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 공장에서 아이폰 조립 또는 폭스콘의 전기차 부품 생산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폭스콘은 전체 아이폰 생산량의 약 80%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투자는 폭스콘의 인도 내 단일 투자 규모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를 통해 인도 내에서만 10만 개에 달하는 새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저우에 있는 폭스콘 아이폰 조립공장 단지의 직원 수는 현재 20만 명 정도다.
폭스콘의 이번 결정을 두고 블룸버그는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기업의 제품 생산시설이 이른바 '탈(脫)중국'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애플 같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 기반을 둔 협력업체들에 인도나 베트남 같은 대안 지역을 찾도록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그 결과 중국은 세계 최대 가전제품 생산국으로서의 지위를 잃을 처지"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 공장이 생산할 물량이 단순히 기존 중국 공장의 물량을 대체하는 것인지, 추가 생산을 의미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