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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경호가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해 준 배우 전도연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3월 5일 종영한 '일타 스캔들'은 tvN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을 흥행시킨 양희승 작가와 유제원 감독이 8년 만에 의기투합해 만든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과 입시 지옥에 뒤늦게 입문한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전도연 분)의 달콤 쌉싸름한 러브라인은 물론 두 사람을 둘러싼 대한민국 사교육 이모저모를 그리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관심을 받았다.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일타 스캔들'은 6회 만에 10%를 돌파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마지막 회(16회)로 17%를 돌파하며 다시 한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1월 14일 첫 방송 시청률 4%에 비하면 4배를 웃도는 수치다. TV보다 티빙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각광받는 시대라지만 '일타 스캔들'은 시청률 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tvN 최고 시청률 드라마 TOP 10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정경호는 2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뉴스엔과 만나 "다행히 좋은 반응이 있어 너무 감사하다. 모든 배우, 스태프들이 따뜻한 드라마로 2023년을 시작해 시청자 분들에게도 따뜻한 드라마로 기억됐으면 한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다행히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끝까지 행복한 드라마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tvN 제공

5일 방송된 16회에서 최치열과 남행선은 결혼을 약속하며 여지없는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결말에 너무 만족한다"고 밝힌 정경호는 예전 같은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인기 속 '일타 스캔들'이 흥행한 것에 대해 "오히려 장르물에 지쳐 계셨던 분들이 따뜻한 로코에 많은 관심 가져주신 게 아닌가 싶다. 우리 드라마에도 스릴러가 있기 때문에 따뜻한 장르라고만 말할 순 없지만 장치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이고, 어디서 봤던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쉽게 이야기해 좀 뻔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양희승 작가님과 유제원 감독님, 전도연 선배님, (오)의식 씨, (이)봉련 누나, (신)재하 씨, 장영남 선배님 등이 함께 인물들을 표현하려다 보니까 다른 드라마보다 좀 더 울림이 있지 않았나, 좀 다르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로맨스 코미디인 만큼 무엇보다 상대역과의 합이 중요했다. 좌충우돌 첫 만남 끝에 자신의 진심을 자각하고 애타게 서로를 그리며 뜨겁게 사랑하는 최치열, 남행선의 모습은 브라운관 밖에서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설레게 했다.

전도연과의 합이 어떠했냐는 물음에 정경호는 "이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감히 이런 이야기를 드리자면 누가 감히 전도연 선배님과 호흡이 안 좋을 수 있나 생각이 든다"며 미소 지었다.

tvN 제공

정경호는 "내가 왜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전도연 선배님의 연기를 좋아하고 늘 감명 깊게 봐왔고, 왜 이렇게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좋은지 고민을 해봤다. 나도 같은 꿈을 꿔온 사람이고 마냥 좋을 수만 없는 건데"라며 "내가 적은 시간이지만 20년 동안 연기하며 변화에 많이 맞춰왔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많은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너무 많은 장르가 생기고 OTT 채널도 만들어지며 누구나 쉽게 드라마와 영화를 접할 수 있게 됐다. 그 변화에 맞춰 난 어떤 연기를 해야 할지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빠른 변화에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전도연 선배님과 같이 연기하며 변하지 않은 것들을 갖고 있는 게 역시나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0년 넘게 선배님만이 갖고 있는 말투와 호흡, 웃음소리.. 30년 넘게 다져온, 쌓아왔던 것들이 되게 중요하구나 느꼈어요. 호흡이야 뭐 너무 말할 수 없이 좋았죠. 늘 선배님과 함께 찍은 투샷 촬영이 끝나면 전 모니터에 가서 감독님이랑 다시 보고 그랬다. 너무 좋아서. 7개월 동안 촬영 시작됐을 때부터 끝날 때까지 모든 순간이 영광스러웠습니다."

전도연과 정경호의 케미스트리는 숱한 시청자들로부터 더할 나위 없다는 호평을 받았다. 정경호는 그 비결에 대해 "일단 대본이 그렇게 나와 있었다. 또 감독님이 놀이터 같은 현장을 만들어 주셔서 선배님과 난 너무 편하게 연기했다. 선배님이 워낙 유쾌하시고 다 받아주셔서 잘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최치열은 전도연의 조카 남해이(노윤서 분)에게 개인 과외를 해주던 중 '가격과 가치는 다르다'는 이야기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배우 정경호에게 드라마 '일타 스캔들'의 가치는 얼마나 되냐는 물음에 정경호는 "개인적 가치의 1번으로는 전도연 선배님과 같이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것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말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난 이번 작품을 하며 되게 노력을 안 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정말 7개월간 감독님과 작가님이 만들어 준 놀이터에서 놀았다. 유일하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던 작품이고, 너무나도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전도연 선배님과 유제원 감독님, 양희승 작가님을 알게 된 것이 나한테 큰 가치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처음 호흡을 맞추기 전과 후 전도연을 바라보는 시선에 있어 달라진 지점이 있냐는 질문에는 "일단 특별하게 가졌던 생각은 없었다. 마냥 같이 연기해 보고 싶은 선배였다. 일단 연기를 할 때 거짓말을 안 하는 선배였다. 드라마와 영화를 찍다 보면 사실 머릿속에, 마음에 안 와닿아도 표현을 해야 할 때가 많다. 몇 군데 그런 곳이 있을 때 그것에 대해서도 항상 행선이처럼 말씀을 하시고 표현하시던 모습을 보며 나도 배웠다"고 밝혔다.

"저도 현장에 빨리 나오기로 유명한 사람인데, 30~40분 전 현장에 가면 선배님도 저만큼 빨리 현장에 나와 계셨어요. 전 작품을 할 때 첫 번째로 대본 숙지를 하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항상 대본을 접어서 오른쪽 주머니에 두는 편인데 선배님은 대사를 다 외워 대본도 없이 오시더라고요. 늘 촬영 끝나고 (동료들과) 밥 먹고, 소주 한 잔 하는 거 좋아하시고 이야기하는 거 좋아하시는 선배님이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오)의식 씨, (이)봉련 누나 모두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연기했죠."

올해 마흔하나에 접어든 정경호는 '일타 스캔들'을 통해 새롭게 떠오르는 연하남 캐릭터라는 호평을 얻었다. 정경호는 "일단 뭐 좋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외관적으로는 영국 배우 휴 그랜트를 닮아 한국의 휴 그랜트 같다는 칭찬도 받았다. 이에 대해서도 정경호는 "너무 좋다. 감사하다"며 웃었다.

"행선이와 치열이의 멜로가 꽁냥꽁냥 잘 보인 것 같아 재밌었어요. 개인적으로는 행선이와 치열이가 연애하는 과정이 좀 더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어요. 사실 연애하기까지의 과정이 재밌지 연애하는 과정은 덜 재밌잖아요. 그런 걸 작가님이 잘 아셨던 게 아닐까 싶어요. 우리 드라마는 멜로드라마 치고는 11부가 돼서야 연애가 시작된 거니까 사실상 길었던 거라고 생각해요."(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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