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 국방 "무기 실은 호송차, 무허가 도로 이용해 저지"
아르메 외무 "아제르 측 주장 '어처구니 없어'…무기 없어"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영토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내 라친 인근에 배치된 아르메니아군 로켓 발사대 2020.11.1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5일(현지시간) 양국 군 간 총격전이 벌어져 최소 5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이날 자국군이 역내 주요 도시에서 외곽 지역으로 무기를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호송차가 허가되지 않은 도로를 이용했다는 이유로 저지한 후 양측 간 교전이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 외무부는 나고르노카라바흐 내무부 관계자 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외무부는 해당 호송차가 무기를 운반하고 있었다는 아제르바이잔 측 주장은 "어처구니없는 것"이라며 문서와 군용 권총이 운반되고 있었다고 일축했다.
아제르바이잔 남서부에 위치한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소련 붕괴 이래 러시아군이 철수하면서 30년간 양국 분쟁의 중심지였다. 국제법상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실제 살고 있는 대다수는 아르메니아인들로 구성돼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그간 양국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수차례 만나 논의를 이어갔지만 주기적으로 양측의 교전이 발생하면서 정상 간 노력은 흐지부지됐다.
한편 아제르바이잔 환경운동가들이 지난 3개월간 아르메니아와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연결하는 라친 회랑(Lachin corridor)을 봉쇄하고 이 지역의 광산 운영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르메니아 측은 아제르바이잔 당국의 명령을 받고 행동하는 정치운동가라고 이들을 규탄하고 있다. 국제사법재판소 역시 지난달 22일 환경운동가들을 향해 라친 회랑 통로 개방을 명령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