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진 엔화·낮은 물가 상승폭이 이점
대한항공 일본행 항공편 더 늘릴 방침
1일 일본 도쿄에서 사람들이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질병 등급을 독감 수준으로 낮추고 마스크 규제도 완화한 가운데, 한국인이 전체 관광객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15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올해 1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총 149만7300명 중 37.7%인 56만5200명이 한국인이었다고 발표했다. 2019년 1월 대비 72.5% 회복률을 보였다.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최근 일본행 비행기 티켓은 2만 엔(약19만 원) 안팎. 저비용항공사(LCC) 항공편은 만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런 추세를 반영해 3월26일부터 한일 노선을 왕복 16회에서 19회로 늘릴 전망이다.
여행사 하나투어 재팬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지역에 따라 앞으로 2개월은 항공권을 예매할 수 없는 곳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다. 앞으로도 일본 여행 수요는 줄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값싸진 엔화는 방일 관광객을 늘리는 데 한몫했다. 현재 엔화는 한국 원화 대비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 전과 대조해 10%가량 싸졌다.
물가 인상률도 일본이 더 낮았다. 2022년 대비 한국은 5.1%, 일본은 2.5%로 한국이 일본보다 2배 더 올랐다. 한국인 관광객이 '완전 이득'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3년만에 일본을 찾았다는 50대 여성은 신문에 "한국도 오르긴 했지만 일본이 조금 더 싼 것 같다"며 여행 8일 동안 15만 엔(약 143만 원)을 썼다고 했다.
방일 한국인 관광객이 소비한 금액은 2022년 10~12월간 1075억 엔(약 1조294억 원)이었다. 국가·지역 가운데 최고액이다.
신문은 중국인 관광객처럼 '싹쓸이 구매'를 하지는 않지만, 호텔 근처 편의점 및 드럭스토어 등에서 쇼핑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특히 곤약 젤리, 산토리 위스키 등 품목은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판매량이 폭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인 박모씨(29)는 "한국에서 하이볼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일본 위스키 씨가 말랐더라"며 "일본 가면 몇 병 사 와야겠다"고 말했다.
일본 시즈오카현(県) 한 도로에서 관광객들이 후지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