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트롯맨'이 논란의 참가자 황영웅 없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MBN '불타는 트롯맨'은 3월 7일 3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제2의 임영웅' 탄생을 앞두고 잔칫집 분위기여야 할 '불타는 트롯맨' 분위기는 침울하기만 하다.
'불타는 트롯맨'은 지난해 12월 20일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베일을 벗었다. TV조선에서 대한민국에 ‘트롯 오디션’ 열풍을 일으킨 주역 서혜진 PD가 새롭게 설립한 ‘크레아 스튜디오’와 MBN이 의기투합한 '불타는 트롯맨'은 트롯 쾌남들의 인생을 건 도전을 다루는 초대형 트롯 오디션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동 시기 방송되는 TV조선 '미스터트롯2'과 맞대결로도 화제를 모았다.
비록 첫 방송 전 논문 표절 논란으로 자숙 중이던 트로트 가수 홍진영의 연예인 대표단 합류 소식이 전해져 도마 위에 오르긴 했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초반 분위기가 꽤 좋았다. '불타는 트롯맨'은 미션을 통과할 때마다 상금의 액수가 상한선 없이 치솟는 이른바 '오픈 상금제'와 '국민 투표제'로 '미스터트롯2'와 차별화를 꾀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고, 예상 우승 상금은 6억원+∞까지 치솟으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황영웅을 포함한 실력파 뉴페이스들의 등장은 '불타는 트롯맨'의 흥행을 예감케 했다. 뚜껑을 연 '불타는 트롯맨'에는 현역 가수들은 물론, 실력이 상향 평준화된 뉴페이스들이 대거 출연, 연일 화제를 불러모았다. 그 결과 첫 방송부터 뜨거운 반응이 터져나오면서 '불타는 트롯맨'은 MBN 예능 프로그램 새 역사를 쓰는데 성공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8.322% 시청률로 출발한 '불타는 트롯맨'은 방송 2회만에 두 자릿수를 돌파, 11.805%를 기록하더니 매회 자체최고시청률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던 '불타는 트롯맨'은 2월 21일 16.591%를 기록, 자체최고시청률을 또 한 번 갈아치우는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시청률 효자인줄 알았던 강력 우승후보 황영웅에겐 치명적인 반전이 있었다. 지울 수 없는 과거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 막판에 터진 황영웅 사태는 갈 길 바쁜 '불타는 트롯맨'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황영웅 논란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그와의 동행을 강행키로 한 프로그램의 입지 자체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시청률 역시 주춤했다. 2월 28일 생방송 결승전 1차전이 시작됐음에도 시청률은 다소 주춤, 16.42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잘나가던 '불타는 트롯맨'에 오점을 남긴 강력 우승 후보 황영웅. 대국민 투표가 시작되자 줄곧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넘사벽' 인기를 과시했던 황영웅은 상해 전과 폭로가 첫 등장하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돼버렸다. 이후 학교 폭력, 데이트 폭력, 군대 문제 등 온갖 논란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시청자들의 하차 요구가 쇄도했고, 그럼에도 불구, 피해자의 눈물은 외면한 채 황영웅을 끌어안고 가기로 했던 '불타는 트롯맨'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막판에 프로그램은 고꾸라지고 말았다. 논란에도 불구, 지난 결승 1차전에서 1위를 차지한 황영웅의 상금 기부 발언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기도 했다. 결국 황영웅은 3월 3일 새벽 긴급하게 하차를 발표했고, 제작진은 이를 '기권'으로 표현했지만 사실상 퇴출에 가까웠다. 현재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도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여있는 상태. 모두 제작진이 자초한 일이다.
골든타임이 한참 지난 황영웅의 하차로 '불타는 트롯맨'은 급히 황영웅을 제외, TOP8에서 TOP7 손태진-신성-민수현-박민수-공훈-김중연-에녹 순으로 순위를 재편했다.
그리고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은 3월 7일 피날레를 앞두고 “TOP7 모두, 자신이 가진 최고의 실력을 꽃피울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또 어떤 숨 막히는 승부전이 펼쳐질지,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로 결정될 영예의 TOP1 탄생을 지켜봐 달라”고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과연 황영웅이 기부하겠다며 침 발라놓은 자리에 선 우승자는 온전히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까. 제1대 트롯맨이란 영웅의 탄생을 앞두고 잔칫상에 재를 뿌린 역대급 사태 속 '불타는 트롯맨'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