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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봉쇄’ 해제에 中시장 재개방
원유 수요 일일 1600만배럴 전망
“공급 균형 무너져 다시 100弗 갈 수도”


 

원유 생산 시설 [로이터 =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와 유럽 일부 시장에 판매하는 원유 가격을 최소 2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시장 재개방으로 원유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다음 달 아시아와 유럽으로 판매하는 원유 가격을 큰폭으로 올린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람코의 주력 상품인 아랍라이트 등급 가격은 아시아 시장에서 다음 달부터 배럴당 2달러에서 2.50달러로 25% 인상된다. 서유럽과 북유럽, 지중해 지역에 수출하는 가격 인상폭 역시 최대 배럴당 1.30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대미 판매 가격에는 변동이 없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자 러시아와 함께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를 이끌고 있다. 수출단가를 인상한 데는 세계 2위 원유 소비국인 중국 시장이 코로나19 빗장을 풀면서 원유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봉쇄조치 해제 후 각지에서 원유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가 올해 초 조사한 추정치에 따르면 시장 재개방 이후 중국의 원유 수요는 일일 1600만배럴에 달한다. 아람코는 원유의 약 60%를 아시아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인도 등이 포함돼 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은 현재 원유 수요에 대한 매우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에서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국 등의 원유 수요 급증으로 국제유가가 올해 말 다시 배럴당 100달러 선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전에 원유 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전 세계가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빠른 시일 안에 원유에 대한 시장의 갈증을 해소시킬 수는 없다는 것이 이들 분석이다. 글로벌 무역회사 트라피구라 소속 사드 라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은 현재 시장의 원유 수요를 과소평가하는 동시에 미국의 생산 능력은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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