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우크라, 드론으로 감시탑 파괴…본토 공격 의지 커져"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남부 국경지대 브랸스크에 있는 무인감시탑을 드론으로 공격해 파괴한 사실을 공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브랸스크에서 작전중인 러시아 연방보안국 요원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 소속 크라켄 특수부대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공격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공격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NYT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공격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드문 일로 이는 러시아 본토를 직접 공격하고자 하는 우크라이나의 의지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번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대를 표방하는 '러시아 의용군'이라는 조직이 브랸스크의 한 마을을 공격한 지 며칠 만에 이뤄졌다.
러시아 의용군은 지난 2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국경 근처 류비차네 마을을 점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엇갈린 보도가 나오고 있으나 러시아 당국은 이를 '테러 공격'이라고 주장하며 이들을 우크라이나로 격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합병을 선언한 돈바스 지역 수백㎞를 포함해 총 2천여㎞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고, 러시아는 브랸스크 등 국경 인근 지역을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도 이에 맞서 지난해 12월 국경에서 480㎞ 이상 떨어진 엥겔스 공군기지 두 차례 공격 등 여러 차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1년간 전쟁이 지속되는 동안 러시아 내 석유 저장고와 철도 중심지, 군 목표물 등에서 여러 차례 폭발과 화재가 보고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해 의도적으로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만 공격을 인정하고 있다.
또 이날 러시아 벨고로트주 주지사는 러시아 방공망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가까운 노비 오스콜 지역에서 미사일 3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으나 브랸스크 지역을 이용한 러시아의 드론 공격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새벽 키이우에 대한 드론 공격이 있었다며 최소 15대의 드론이 브랸스크에서 출발한 것을 탐지, 이 중 13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가 드론과 미사일, 포격 등 공격 거점으로 활용하는 것과 관련해 러시아 내 표적을 공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들 지역 공격을 러시아가 도발 행위로 간주해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을 우려하는 서방 동맹국들의 입장을 고려해 서방이 제공한 무기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