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도시 전경. /사진= 비엔나 관광청 Christian Stemper
비엔나관광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오스트리아 수도 비엔나를 방문한 아시아 국가 중 전년대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국가는 한국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2만9245명의 한국인 여행객이 비엔나를 방문했고, 6만3874일의 숙박일수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도 대비 각각 1168.8%, 92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월별 한국인 입국객 수치를 봐도 전월 대비 평균 130%에 달하는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또 코로나19 전 2019년 아시아 주요 3국의 비엔나 방문객 수는 중국-일본-한국 순으로 중국과 일본이 한국을 앞섰으나, 지난해는 한국-중국-일본 순으로 한국이 최상위권에 올랐다. 이에 비엔나관광청은 올해 한국 시장 홍보를 전격 재개한다.
올해는 비엔나가 글로벌 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된 비엔나 만국박람회가 150주년을 맞은 해다. 황제 프란츠-요제프 1세의 통치 25주년을 기념해 1873년 5월부터 10월까지 개최된 비엔나 만국박람회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 독일어권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박람회다.
비엔나관광청은 이를 기념해 올해 테마를 ‘비전과 새 출발(Vision & New Beginnings)’로 규정했다. 올해 비엔나를 방문하면 곳곳에서 새로운 시도와 발전을 이어가는 활기찬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비엔나에서 진행 예정인 주요 행사 6가지를 소개한다.
◆ 파빌리온 ‘로툰다’ 재현한 ‘파노라마 비엔나’
1873년 비엔나 만국박람회 당시 로툰다 전경. /사진= 비엔나 박물관
올봄 비엔나 프라터에서는 아날로그 360도 파노라마 형태의 전시장에서 초대형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현재 지름 100m, 높이 32m의 원형 건물 ‘파노라마 비엔나’를 건설 중이며 내부에는 다양한 대형 파노라마 작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곳은 1873년 만국박람회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돔형 구조물이자 비엔나 박물관의 상징이었던 원형 전시장 로툰다(Rotunda)의 전통을 계승한다. 로툰다는 1937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올해 파노라마 비엔나로 복원할 예정이다.
◆ 역사를 이어가는 새로운 물의 명소
오는 6월 6일 비엔나 10구의 유서 깊은 급수탑에서 비엔나 물 축제가 열린다. 또 오는 10월 24일에는 제 1 비엔나 알프스 샘물 수도가 개통한 날을 맞아 새로운 기념 분수를 개장한다.
이 분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아티스트 그룹 젤라틴(Gelatin)이 디자인을 맡았고, 비엔나의 가장 중요한 도시 개발 프로젝트 지역 중 하나인 존벤트피어텔(Sonnwendviertel)의 중심부에 자리할 예정이다.
MAK 응용 미술관. /사진= 비엔나 관광청 Paul Bauer
◆ MAK 응용 미술관, 로브마이어 창립 200주년 기념 전시
MAK 응용 미술관은 오는 6월 7일부터 9월 24일까지 로브마이어 창립 200주년 기념 전시를 선보인다. 제이앤엘 로브마이어(J. & L. Lobmeyr)는 비엔나의 전통적인 고급 크리스털 유리 제작자이자 샹들리에 전문 브랜드로 1873년 비엔나 만국박람회에 참가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올해 창립 200주년 기념 전시 ‘반짝임과 매혹(GLITZ AND GLAMOR): 로브마이어의 200년’을 통해 비엔나 수공예의 럭셔리함을 소개할 예정이다.
12월 재개관 예정인 비엔나 박물관 예상도. /사진= Certov Winkler Ruck Architekten
◆ 비엔나 박물관 재개관
비엔나 박물관은 약 5년간의 휴관을 거쳐 레노베이션을 마치고 올해 12월 재개장을 앞두고 있다. 다시 한 번 카를스플라츠(Karlsplatz)의 주요 관광명소로 떠오를 비엔나 박물관의 소장품은 대부분 비엔나 만국박람회에 앞서 새로 수집된 것들로 구성했다.
◆ 비엔나 산업기술박물관 비엔나 박람회 여성관 150년 전시
오는 5월 2일부터 7월 2일까지 비엔나 산업기술박물관에서는 여성의 노동환경을 가시화한 ‘직장의 여성들(Women at Work)-비엔나 박람회 여성관 150년’ 전시를 개최한다. 비엔나 박람회 150주년을 맞아 사상 처음 설치된 ‘여성관’을 돌아보는 전시다.
비엔나 세계박물관. /사진= 비엔나 관광청 Paul Bauer
◆ 비엔나 세계박물관 가이드 투어
올해 비엔나 세계박물관에서는 연중 내내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15분부터 박람회 관련 전시 가이드 투어 ‘1873년 비엔나 박람회와 유겐트슈틸(Jugendstil)’을 진행한다. 투어는 독어와 영어를 교대로 진행하니 미리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비엔나관광청은 올해 한국을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꼽는다. 한국인 여행객의 방문을 적극 환영한다고 전했다. 마티아스 슈빈들 비엔나관광청 한국 홍보 담당 매니저는 “더 많은 한국 여행객을 비엔나에서 다시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올해 비엔나를 방문해 과거의 영광을 계승하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도시를 직접 느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