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 가이드 등 고용해야…"해마다 40∼50명 실종, 안전 위한 것"
네팔 히말라야 고쿄호. 현지 셰르파 제공 사진.
네팔이 2017년 히말라야에서 단독 등반을 막은 데 이어 내달부터는 혼자 걷는 트레킹도 금지한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네팔 당국은 외국인 등산객들이 혼자서 네팔 국립공원에서 트레킹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은 현지에 등록된 트레킹 업체를 통해 가이드나 포터를 고용해 함께 트레킹에 나서야 한다.
이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약 240㎞ 길이의 안나푸르나 서킷을 포함해 국립공원 모든 레벨의 걷기 코스에 적용된다.
다만, 카트만두시 일대 등 히말라야 국립공원 밖에서는 얼마든지 혼자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이같은 규정 신설은 여행객들이 혼자 여행하다 실종되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마니 R. 라미크하네 네팔 관광청 이사는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해마다 40∼50명이 트레킹 중 실종된다.
그는 "혼자 트레킹하던 이들이 사망하면서 관광객들에게 네팔이 안전하지 않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네팔 정부는 2017년 에베레스트산을 포함한 산에서 등산객이 혼자 등반하는 것을 금지했다.
네팔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10개 가운데 8개가 있다.
당국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4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히말라야 국립공원을 찾았다. 이 가운데 약 4만6천명이 혼자 하이킹에 나섰다.
홀로 트레킹을 계획하고 있던 일부 등산객들은 이번 새 규정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현지인 가이드를 고용하면 비용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라미크하네 이사는 "트레킹 비용이 올라가겠지만, 정부는 가이드 비용을 고정해두지 않고 열어뒀다"며 "또한 사람들은 언제든 그룹으로 트레킹을 하면서 가이드는 1명만 고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