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아르헨티나 산타페 주 토스타도 지역의 옥수수 밭. 가뭄으로 황폐화돼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아르헨티나가 62년 만에 최고 3월 기온을 연일 경신하는 등 전례없는 폭염 사태를 맞고 있다. 폭염 등으로 인한 농산물 생산 차질 피해 규모는 25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 페르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인근 도시의 체감온도는 39도∼44도를 기록해 아르헨티나 기상청(SMN)이 폭염 적색경보를 발동했다.
아르헨티나 중부 지역의 3월 첫째 주 최고 평균온도는 30도∼40도에 육박했다. 이는 예년보다 8도에서 10도 정도 높은 수준인데, SMN은 특별보고서 제9호에서 일부 지역의 3월 온도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례적인 고온 사태로 전력 소비량이 폭증해 아르헨티나 전역에서 정전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후 아르헨티나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부에노스아이레스와 근교 지역에서 총 4만5000여 개의 가구가 정전 상태였으며, 수일 동안 전기가 끊겨 시민들은 곳곳에서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인포바에 등 현지 다수 매체에 따르면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는 지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아르헨티나 농산물 생산 차질 피해 규모가 아르헨티나의 올해 예상 국내총생산(GDP)의 3%에 해당하는 190억 달러(약2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가뭄으로 인한 아르헨티나 농산물 생산 감소 규모는 총 5000만t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한 아르헨티나 곡물 수출 감소액은 139억 달러(약 18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경기 침체로 인한 세입 감소 규모는 60억 달러(약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