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세무조사관 역 맡아 폭넓은 연기력 선봬
"내가 받은 게 아닌 우리가 받은 상이다"
아카데미 첫 후보 지명에 첫 수상 영광도
1978년 데뷔 후 45년만에 오스카 차지해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Jamie Lee Curtis·65)가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커티스는 1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의 앤절라 배싯,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스테파니 슈, '더 웨일'의 홍 차우, '이니셰린의 밴시'의 케리 컨던과 함께 여우조연 부문 후보에 지명돼 오스카를 차지했다.
커티스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세무 조사관 '데이드레 뷰베이드레' 역을 맡아 그간 보여준 적 없는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받았다. 멀티버스(mutiverse·다중 우주) 콘셉트인 이 작품에서 그는 초반부 우스꽝스러운 빌런을 연기하는 한편 후반부엔 이 영화의 가장 결정적인 대목에서 세무 조사관으로 다시 등장해 드라마를 이끄는 스펙트럼 넓은 연기력을 보여줬다.
커티스는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라 "무대 위엔 나 혼자 올라와 있지만 이 상은 나 혼자 받은 게 아니다"며 "이 영화를 함께한 감독과 배우, 그리고 수 천명의 스태프가 함께 받은 상이다. 이건 나의 상이 아니라 우리의 상"이라고 말했다.
커티스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골든글로브 시상식 등에서 연기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후보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