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잠수함
미 해군의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호주가 핵 추진 잠수함을 도입하는 데 200조원에 가까운 예산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은 호주 정부가 핵 추진 잠수함을 구축하는 데 2055년까지 최소 2천160억 호주달러(약 188조3천억 원)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호주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로 최대 8천500개의 직접적인 일자리가 창출되며 산업계와 호주군, 공공 서비스 전반으로 약 2만 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비용 전망치는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설립 당시 발표했던 핵 추진 잠수함 구축 예상 비용(500억 호주 달러)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다만 호주가 우선 5척은 미국에서 건조한 잠수함을 구입하고 이후 호주에서 잠수함을 건조하기로 했기 때문에 비용이 이런 수준이지만, 처음부터 호주에서 건조한다면 비용은 더 늘어났을 것이라고 디오스트레일리안은 전했다.
그러면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오는 14일 호주의 핵 추진 잠수함 도입 계획을 발표하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직접 설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호주의 핵 추진 잠수함 도입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지 언론은 호주가 2030년대 중반까지 미국으로부터 핵 추진 잠수함을 최대 5척 인도하고 이후에는 영국이 설계하고 미국의 전투 시스템과 무기가 들어가는 새로운 잠수함을 직접 건조한다는 내용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앨버니지 총리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주요 주변 국가 정상들에게 핵 추진 잠수함 도입 계획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앨버니지 총리는 미국 샌디에이고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핵 추진 잠수함 도입은 일자리와 제조업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잠수함 역량은 더 평화롭고 안전한 세계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며 "더 많은 국방비 지출의 필요성에 대해 국민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