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전술적 요충지 바흐무트를 둘러싼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치열한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요충지 바흐무트에서 지난 한 주 동안 1천 명 이상의 심각한 병력 손실을 봤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주장했습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밤 동영상 연설을 통해 "바흐무트 주변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지난 한 주 동안에만 러시아군 1,100명이 사망했다"면서 "이는 러시아군의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다른 러시아군 1,500명도 더 이상 전투에 참여할 수 없을 정도의 중상을 입었다면서, 적 탄약고 10곳 이상과 수십 대의 장비도 파괴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군은 더 서쪽에 위치한 크라마토르스크, 슬로우얀스크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로의 진격을 위한 관문인 바흐무트 점령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대규모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바흐무트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러시아 민간 용병그룹 와그너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1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군이 하루 동안 바흐무트 전선의 15개 마을을 공격하며 진격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 전날 프리고진은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 동영상에서 러시아군이 바흐무트 도심에서 약 1.2km 떨어진 곳까지 진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러시아군이 전날 바흐무트에서 확실한 진격을 하지 못했다. 공세를 주도하는 와그너 전투원들이 시내에 갇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와그너 그룹 수장 프리고진은 12일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글에서 바흐무트를 점령한 뒤 새로운 용병들을 모집하는 등 조직 재가동을 시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앞서 지난 10일 바흐무트에서의 전투원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42개 지역에 모병 센터를 개설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