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어제(16일) 파장이 확산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와 관련, 미국의 금융 시스템은 건재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이날 상원 금융위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우리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다고 재확인한다"며 "미국인들은 자신의 예금을 필요로 할 때 인출 가능하다는 것에 확신을 가져도 좋다고 약속한다"고 말했습니다.
SVB 사태 이후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가 의회 발언대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날 청문회는 정부의 2024 회계연도 예산안 제출에 따른 의견 청취 차원에서 계획됐지만,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번질 수 있는 SVB 사태 대응 방안에 대한 질의가 집중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옐런 장관은 "이번 주 취해질 조치들로 예금자의 자산은 안전하다는 우리의 굳은 약속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정부는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감을 강화할 수 있는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며 "주주나 채권 소유자는 정부의 보호를 받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한 푼의 세금도 이 같은 조치에 사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SVB 폐쇄 조치와 관련해선 "현 상황에서 유동성 위기가 있었다"며 "은행에 무슨 일이 있었고, 이 같은 문제가 왜 발생했는지 상세하게 조사할 것이다. 은행이 폐쇄된 것은 인출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옐런 장관은 사태 발생 직후인 지난 12일 CBS 방송에 출연, "미국 은행 시스템은 안전하고 자본이 풍부하다"며 "미국인들은 금융 시스템이 안전하다는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그러나 2008년 금융 위기와 같은 구제금융 가능성에 대해선 "그에 따른 개혁은 우리가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앞서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IDC)는 SVB 초고속 붕괴 사태 대응을 위해 SVB와 시그니처 은행 등에 예금보험 한도를 넘는 예금도 전액 보증하고, 은행들이 손해를 보지 않고 유동성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연준에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뱅크런, 대량 인출 사태가 이어지는 등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는 SVB와 시그니처 은행에 대한 예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