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 때문에 헤어진 두 남녀가 2년 만에 이별을 마무리 했다.
20일 방송된 KBS 2TV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30회에서는 '맞춰주는 연애'라는 주제로 리콜남의 사연이 공개됐다. 일일 리콜플래너로는 래퍼 한해와 그룹 SF9의 재윤이 함께했다.
이날 등장하는 리콜남은 2년 전 헤어진 X와의 연애를 회상한다. 대학교 동아리 모임에서 만나 첫눈에 반한 X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 리콜남은 X와 연인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연애를 시작한 후 리콜남은 대부분의 것들을 X에게 맞춰주면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리콜남이 X가 단둘이 만나려고 했던 친구가 남자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화를 냈고, X는 "단지 학원 친구와 점심을 먹으려던 것뿐"이라며 리콜남의 분노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2달 정도 생각할 시간을 갖다"고 했지만, 2년의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제작진을 만난 X는 "기억에 남는 연애다. 제가 많이 좋아했다"라면서도 "OO이야기는 안했나요? 마음을 정리한 가장 큰 이유다"라며 뜻밖의 인물을 꺼내 모두를 궁금케 했다.
"100% 식탁에 나올 것 같다"는 리콜남의 예상대로 X는 리콜 식탁에 나왔다. X를 보자마자 눈물이 터진 리콜남은 안부를 물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리콜남은 우리 헤어지게 된 이유에 대해 되집으며 "연애하면서 남녀 문제는 확실히 정리하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X는 남사친 문제는 약 3년의 연애 기간 동안 단 한 번뿐이었다고 밝혀져 리콜플래너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또한 X는 "데이트 내내 제가 좋아했던 면만 먹었다는건 좀 억울하다"라면서 다른 것도 먹자고 제안했지만 "저랑 데이트를 하다가도 아는 형을 만나러 갔다"고 폭로했다. 이어 "데이트 할 때마다 추리닝 차림으로 나왔다. 무성의한 태도가 '나를 안 좋아하나'생각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X는 '수원'에서만 데이트를 했다는 것도 "같이 다닌 학교가 수원에 있어서 추억이 많았다"라며 합의 하에 정한 약속이었음을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리콜남은 "너를 빨리 만나고 싶어서"라고 해명했지만, X는 "이해는 하지만 서운하고 싫더라"면서 "갑자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너랑 헤어진게 나한테는 갑자기가 아니었다"고.
특히 X는 "사실은 종교적인게 있었다"라며 이별의 진짜 이유를 밝혔다. 리콜남을 따라 아는 형을 만난 자리는 사이비 종교였다고. "같이 이야기 나누는 곳이라고 했다. 종교인 것 자체를 몰랐다"라면서 "처음간 날 들었다. 관련된 교리, 기부금도 내고 했다"고 이야기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리콜남은 당시 사이비 종교에 빠졌었다. 그는 "동아리 형이 있었는데, 제 가정 상황 얘기를 듣고 고민이라는 말을 했었는데, 종교를 권유했다. 그 종교 모임에 다니면서 기도를 하면 좋아질거다라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라며, 결국 대학교 4년 동안 종교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쪽에(사이비 종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금전적으로도. 한복을 입고 제사상처럼 차린 다음에 주문 같은걸 읊고 절을 한다. 방 닦고 기도하고 설거지하고. 그 형의 말을 믿고 매일매일 그렇게 살았다"면서 "너한테도 같이 가자고 이야기를 했었지만, 친구들한테도 같이 가자고 했었다. 제가 바라고 있는게 이루어진다고 하니까, 주변 사람들도 같이 잘되면 좋은게 아닌가 라는 마음에 권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X는 "얼마나 힘들고 간절했으면 그랬을까 싶다"고 리콜남을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했었다고. 리콜남은 "가족 잘 되려고 뭐든지 하려고 했던 마음이 종교에서 더 위안을 얻었다"면서 "X가 그 종교 모임에 다니는게 마음이 많이 쓰인다고 울면서 이야기 했다. 그 뒤로 생각을 바꾸려고 했다. 세뇌시키는 느낌도 많이 드는 것 같고, 현실적으로 봤을 떄도 이해 안 가는 것도 많고 조금 이상한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믿음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해 의심이 싹텄다. 공부하지 말고 오라고 하고, 나를 여기에 가두고 못 벗어나게 하려는 느낌이었다"라며 결국 입대 후 종교를 완전히 탈퇴 했다고 설명했다.
리콜남은 "다시 삶을 살아보자는 생각에 운동을 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다"면서 X에게 사과했다. 이어 "괜한 자존심을 부려서 멀리 온 거 같기도 하다"고 털어 놓자, X는 "너 힘들 떄 나도 힘들었고, 시기가 잘 안맞았던 것 같다"고 위로했다.
리콜남은 "항상 봄이 오면 네 생각이 났다. 너는 나한테 밝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었다. 엇나가지 않게 너무 암울해지지 않게 옆을 지켜주는 든든한 존재였다"면서 준비한 꽃과 카드를 건냈다. X도 "연애 초 사이비 종교를 알고도 1년 반을 더 사귀었으니까. 많이 좋아했다"면서 "산 같은 재미있는 남자친구였다"고 진심을 전했다.
하지만 결국 X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X는 "근데 못 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게 우리는 좋은 추억으로 남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너도 이제 가족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너의 인생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신청해줘서 고맙고 건강하게 잘 지내"라며 마지막 영상편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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