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출신 유튜버 김기수가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을 성대모사로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은 가운데, 이와 관련 지금껏 악플러들로 인해 고통받았던 심경을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김기수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서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을 성대모사했다. 그가 닭뼈를 윗입술과 잇몸 사이에 끼워 정명석씨의 생김새와 행동을 흉내내는가 하면 "하늘이 말이여. 어? 하느님이 나야. 내가 메시아야"라는 등 정명석씨 특유의 말투를 따라 한 후 웃음을 터트렸기 때문.
김기수가 패러디한 정명석은 지난 2009년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으며 만기 출소 후에도 여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수사선상에 오른 인물. 현재 JMS사태는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었던 예민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희화화했다는 점에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성폭력 혐의의 교주를 패러디하며 그로부터 육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피해자를 두번 죽이는 일, 2차가해에 대해 정중히 사과해달라"며 더욱 거센 목소리를 높였던 바다.
약 5일간 이와 관련 침묵을 이어가던 김기수가 공식적인 입장을 전할지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21일인 당일, 한 매체를 통해 "결코 어떠한 악의도 없었다, 흉내를 낸 건 저 역시 그(정명석)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만약 (성대모사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혹은 보기 불편하셨던 분들에게는 진심을 다해 사과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지금껏 자신을 비난하며 악플을 일삼았던 이들에게는 "전혀 사과할 마음이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김기수 역시 그간 루머와 악질적인 악플로 고통을 받아왔다는 이유. 앞서 그는 만신들과 상담하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 자신을 괴롭히며 소문만 무성했던 루머에 대해 입을 열었다. 특히 오래 전부터 꼬리표처럼 따라온 '게이루머'에 대해 김기수는 "연예계 뒷담화 많았다"며 성추행 논란도 휘말렸던 과거를 떠올린 모습.
김기수는 "미용실 운영했던 어머니, 장난감 대신 파마약, 화장품을 접했다"며 또래 남자들과 달리 화장에 관심갖은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초등학교 때부터 따라다닌 루머다"고 했다. 이에 남자를 보고 가슴 두근거린 적 있는지 묻자 김기수는 "없다,초등학생 때 예쁘장한 외모라 남자친구들이 장난식으로 쟤를 꼬셔보라는 조롱은 받았다"며 "댄서킴 때 주변 조롱이 더 심해 ,좋아하던 화장품도 멀리했다,캐릭터를 통한 게이 루머로, 외로웠다"며 고충을 전하 바 있다.
타인들이 무심코 뱉은 무분별한 언행으로 고통스러웠던 지난날을 떠올린 김기수. 자신 역시 이들과 똑같은 이가 되지 않기 위해선 언행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보인다. 이번 공식적인 사과를 통해 대중들과 보다 더 가까운 소통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