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주보다 1000건 감소…2주 연속 깜짝 감소
미 버지니아주 맥클린의 한 대형 마트에서 구인 공고를 하고 있다. ⓒ News1 김현 특파원
미국의 중소 은행들의 잇따른 파산 사태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3월 12∼1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9만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직전주(19만2000건)보다 1000건 감소한 것으로, 2주 연속 예상치 못한 감소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각각 직전주보다 소폭 증가한 19만7000건과 19만8000건이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주 연속 20만건을 밑도는 등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 해인 2019년의 주간 평균(21만8000건)에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69만4000건으로 직전주(168만건)보다 1만4000건 증가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전 기준으로 집계된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1년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노동시장은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식당과 여가, 접객을 포함한 부문이 인력을 구하고 유지하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또한 노동자들이 빠르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거나 넉넉한 퇴직금으로 인해 실업수당 청구를 하지 않고 있을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전날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결정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은 여전히 극도로 타이트하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선 추세 이하의 성장과 노동시장 상황의 일부 완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지난 1년간의 급격한 금리인상 여파로 향후 실업자가 늘어나고 노동시장이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잇따른 파산과 다른 지역 은행들의 위기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이 노동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블룸버그는 "최근의 은행 파산이 노동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대출 비용을 높이는 것은 경제를 억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