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은우(본명 박소리·31)가 2년 전 불거졌던 학교폭력 논란을 돌이키며 심정 고백한 동시에 도넘은 악성댓글은 법적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심은우는 지난 24일 "오늘 말하기 많이 어려운 이야기를 하려 한다. 이후에 저의 앞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아마도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된 뒤 '학폭 가해자', '학폭 배우' 꼬리표를 달고 지내왔다는 심은우는 "올해 1월 드라마 '더 글로리'가 방영된 날 이후부터는 '제2의 연진이'라는 꼬리표가 추가로 달렸더라"라고 적었다. '더 글로리'는 학교폭력 피해자가 온 생을 걸어 원수를 갚는 핏빛 복수극이다.
이어 심은우는 "2021년 3월 저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고 이후 그 친구에게 사과를 했다"면서 "처음 글을 접했을 때는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고 한 친구의 연락을 통해 글쓴이가 누구라더라를 전해 듣게 되고 누구인지 알게 된 이상 저는 고민 없이 그 친구의 연락처를 물어봐 그 친구 언니의 연락처를 받았고 언니와 통화를 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다음날 인터넷 포털에 학폭 가해 의혹 기사가 무수히 올라왔고 그 친구와 어떤 대화도 할 수조차 없어 저와 당시 소속사는 기억에 없는 일을 무조건 인정할 수만은 없었기에 부인할 수밖에 없게 되었고 그렇게 의도와는 다르게 진실 공방으로 이어졌다"고 썼다.
또 심은우는 당시 드라마 '날아올라라 나비'를 촬영 중이었다며 "드라마 팀 모두가 나로 인해 피해를 받는 상황과 오로지 학폭을 했냐 안 했냐로 조여오는 압박에 무섭고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속담이 있듯 그럴 일을 내가 만들었다면 사과해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PD님이 직접 동해의 그 친구 부모님 댁에 찾아 뵙고 거듭 사과를 드리고 그 친구의 저는 만나기 싫다는 의사로 PD님과 당시 제 소속사에서 그 친구와 언니를 직접 만나 사과를 하고 저는 당시 공개 사과문으로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리고 사과를 한 것이 그렇게 학폭 인정이 됐다"고 밝혔다.
심각한 수준의 악성 댓글을 공개한 심은우는 "저도 학교폭력이 근절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더 글로리' 속 나쁜 무리는 꼭 벌을 받아야 한다고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이지만서도 정말 어느 누구처럼 보다 더 열심히 살아온 제가 특히나 배우라는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모든 시간이 익명으로 쓰인 글 하나로 부정되고 누가 심판하는지 모를 끝이 안 보이는 자숙의 시간을 요구받고 작품을 할 기회가 오지 않고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에게 공격받는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심은우는 "내 눈에 안 보이게 댓글 삭제도 해보고 그렇게 지금까지 지나왔다. 하지만 저에게도 부모님이 계시고 가족들이 있다. 앞으로는 지나가지 않고 처벌을 위해 신고하겠다"고 공표했다.
2021년 3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창 시절 심은우로부터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와 파장이 일었다. 폭로자는 지속적인 따돌림으로 인해 결국 전학을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날 심은우 소속사 측은 "심은우는 일진은 아니었고 물리적 폭력이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자 폭로자의 언니가 추가 폭로에 나섰고 결국 심은우는 사과문을 올려 고개 숙였다. 심은우는 "학창 시절 제가 그 친구에게 한 미성숙한 언행으로 친구에게 사춘기 학창 시절에 겪지 않아야 할 마음의 상처가 깊이 남아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어린 날 아무 생각 없이 행했던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오랜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고 지나온 삶 그리고 지금의 자신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다. 이제라도 그 친구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남겼다.
심은우는 논란 7개월 만인 2021년 10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을 통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섰다. 지난해 11월에는 주연작 '세이레' 언론·배급 시사회에 참석해 "그간 참 부족한 저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셨는데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게 돼 그저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더 나은 사람으로, 좋은 배우로, 좋은 작품으로 증명해내고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마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