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금지 정당성을 먼저 대중이 알아야…마차를 말 앞에 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면초가에 몰린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미국 의회에서 든든한 우군을 얻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민주당의 진보 성향 정치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이하 AOC) 하원의원은 전날 자정 직전 자신의 틱톡 계정에 틱톡 퇴출론에 반대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뉴욕시 퀸스와 브롱크스 일부를 지역구로 둔 AOC는 영상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양당 의원들이 "마차를 말 앞에 놓고 있다"며 틱톡의 국가안보 위협을 먼저 정확하게 파악한 뒤 퇴출 여부를 논의하는 게 맞는 순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틱톡 금지와 같은 중대한 결정을 내리려면 대중들도 왜 그런 결정이 정당한지 알아야 한다. 관련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라며 정치권이 성급하게 1억5천만 명의 미국인 사용자에게서 틱톡을 빼앗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초 틱톡 계정을 개설한 AOC가 틱톡에 게시물을 올린 것은 1년여 만에 처음이다. 게시물이 올라온 시점은 지난 23일 여야 의원들이 하원 청문회에서 틱톡을 한목소리로 비난한 직후이기도 하다.
1천300만 명이 넘는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린 스타 정치인이 틱톡 퇴출에 제동을 건 것은 옹호론자들에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AOC가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 영상은 하루도 안 돼 150만 명이 넘게 조회했다.
지금까지 미 의회에서 틱톡 퇴출에 반대한 의원은 이웃 지역구의 저말 보먼(민주·뉴욕) 하원의원 등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 진보 진영으로, 보먼 의원의 경우 틱톡 퇴출론이 "외국인 혐오적인 반중국 발언"이라며 가장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만 AOC는 정치권의 틱톡 반감을 반중 정서로까지 연관 짓지는 않았고, 유럽식으로 소셜미디어들의 개인정보 수집과 관리를 강화하면 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틱톡을 통한 중국의 안보 위협 가능성을 우려해 정부 내 모든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했고, 일부 의원들은 전면 금지법까지 추진하고 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의 틱톡 퇴출 반대 영상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틱톡 계정 캡처]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