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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미국 미시시피주(州) 롤링 포크의 모습./AFP연합뉴스


강력한 토네이도가 미국 미시시피주(州)를 덮쳐 최소 25명이 숨지고 수십 채의 건물이 파괴됐다.

25일(현지시각) AP통신은 전날 밤 토네이도가 미시시피주 델타의 작은 마을인 롤링포크를 강타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집들이 무너져 잔해만 남았으며, 자동차가 뒤집히고, 급수탑이 무너지는 등 마을 전체가 큰 피해를 입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시시피 비상관리국(MSEMA)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후 3시50분 기준 확인된 사망자 수가 2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 부상자는 수십 명에 이르며, 실종신고가 접수된 이들 중 4명은 발견됐다고 전했다.

MSEMA는 “24일 밤새 주 전역을 휩쓴 파괴적이고 치명적인 토네이도에 계속 대응하고 있다”며 “여러 기관 등이 대응 및 복구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계속해서 수색 및 구조 활동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당국은 현재 세 개의 대피소를 운영하고 있다.
 

강력한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미국 미시시피주(州) 롤링 포크의 모습./AFP연합뉴스


AP통신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주민 원더 볼든은 손녀 저니를 안고, 잔해만 남은 이동식 집 앞에 서 있었다. 그곳은 볼든의 어머니가 살던 곳이었다고 한다. 볼든은 잔해를 바라보며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냥 부는 바람만 있을 뿐 정말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볼든은 이날 다른 주민들과 함께 사슬톱을 들고 쓰러진 나무들을 헤치며 생존자를 수색하기도 했다. 매체는 “그들은 모두 충격에 휩싸여 정신이 멍해진 채로 걸어다녔다”며 “수십 년 된 떡갈나무의 뿌리가 땅위로 드러나 찢겨져 있었고, 전선들은 그 아래 깔려 있었다”고 전했다.

세드릭 벨은 토네이도가 강타했을 때 자신의 연인, 두 딸과 함께 집 벽장에 들어가 15분간 웅크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딸들은 쉴 새 없이 울었고, 파트너는 옆에서 큰 소리로 기도를 했다”며 “내가 아직 눈을 뜰 수 있는 상태라면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코넬 나이트는 당시 아내와 세 살배기 딸과 함께 롤링 포크의 친척집을 방문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늘은 매우 어두웠지만 다른 집들의 변압기가 폭발하면서 곳곳이 번쩍였다”고 했다.

기상학자 랜스 페리루는 이번 토네이도가 1시간 이상 지상에 영향을 줬으며 최소 170마일(274km)을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매우 드문 일”이라며 “불안정한 대기 탓에 길게 이동하며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오클라호마주 폭풍예측센터의 기상예보관 브라이언 스퀴티에리는 이번 토네이도가 슈퍼셀(supercell)로 보인다고 했다. 슈퍼셀은 뇌운의 한 종류로, 회전 상승기류를 동반해 파괴적인 규모의 토네이도를 만들어 낸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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