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출신 문희준이 이혼한 여동생 문혜리를 응원했다.
3월 26일 방송된 KBS 2TV '걸어서 환장 속으로'(이하 '걸환장') 11회에서는 문희준이 아내 소율, 딸 희율, 여동생 문혜리, 두 조카와 함께 괌 가족여행을 떠났다.
이날 문희준은 둘째 아들 희우를 출산한 지 4개월 된 아내 소율의 힐링 겸 일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지친 여동생의 힐링을 위해 가족 여행을 결심했다.
이 과정에서 문희준의 여동생 문혜리의 이혼 사실이 공개됐다. 문희준은 "여동생에겐 제가 19살에 데뷔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아빠 역할을 동시에 해서 남다른 끈끈함이 있다. (이혼을 해서) 몇 년 전부터 혼자 아이를 케어해야 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 일하고 집에 가면 육아 전쟁이더라", "지금 제 동생을 여행에 강제로 데려가지 않으면 여행을 상상도 못하는 상황이라 육아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은 생각"이라며 여동생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현재 15세 딸, 9세 아들을 홀로 육아 중인 문혜리는 문희준의 가족 여행 계획을 반가워했다. 문혜리는 "요즘은 체험 학습으로 가족여행을 많이 간다. 친구가 한두 명 안 보여서 어디갔냐고 하니 가족여행을 갔다더라. '부럽겠다, 속상하겠다'고 하니 막 울더라. 안타까웠는데 이번 (여행) 얘기를 듣고 희아에게 '우린 가족 여행을 삼촌하고 가, 너무 좋지?'라고 하니 되게 좋아하더라. 마음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다 좋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여행엔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바로 43세 시누이 문혜리와 33세 소율의 10살 나이 차이에서 오는 어색한 관계. 10살 많은 시누이가 10살 어린 소율을 '언니'라고 불러야 하는 애매한 상황이라고. 소율은 "둘이 있을 때 서로 말을 너무 조심하다 보니 어떤 얘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문혜리 역시 소율과의 어색함에 공감했다.
그래도 괌 가족여행은 생각 이상으로 유쾌하게 흘러갔다. 이들 가족은 가족 대항 수구 경기를 하고, 빗속에서 바비큐 파티도 즐겼다. 문혜리의 아들 희민과 문희준의 딸 희율이는 밝은 에너지로 죽이 척척 맞아 눈길을 끌었다.
그런 가운데 소율의 배려로 문희준, 문혜리가 단둘이 얘기를 나눌 시간이 주어졌다. 이때 문혜리는 본인이 고등학생이던 때 엄마, 오빠, 자신만 살게 되면서 문희준이 어린 나이에 짊어지었을 어깨의 짐에 뒤늦게나마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고, 3년 전 모친상을 겪은 이제는 본인이 문희준에게 엄마의 역할을 해주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잠시 생각에 잠겼던 문희준은 "나는 네가 (이혼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1, 2년 힘들었잖나. 지금 애들 둘을 케어해야 하는데 너무 그걸로 스트레스를 안 받았으면 좋겠다. 오히려 해방되었다고 생각했음 좋겠다. 결혼해서 아이 키우고 무조건 행복한 모습을 보이면서 누구나 다 똑같이 살 순 없다. 아이들이 너무 이쁘니까, 주눅들지 말라"고 조심스럽게 이혼 얘기를 꺼내며 오빠로서의 위로를 보냈다.
문혜리는 무엇보다 이번 여행이 '앞으로 어떻게 살까' 즐거운 마음으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음 좋겠다는 문희준의 진심어린 응원에 고마워했다. 그러곤 "오빠가 정말 내 편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제는 걱정 안 끼치고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지금 나 너무 행복하다. 그 시기에 오빠가 나를 더 행복하게 해줬던 같다. 그래서 고마웠다"고 영상편지를 보냈다.
스튜디오의 문희준은 이런 문혜리에게 답장을 할 기회를 주자 "동생이 결혼했을 때 저는 너무 좋았다. 동생이 항상 (제) 그늘에 가려 컸으니까. 오빠가 활동하면서 무조건 좋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본인도 행동을 조심하며 살았다. 동생이 결혼할 때 '한집의 주인공처럼 사는 게 좋았다'고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는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너의 행복을 비는 마음인 거다. 결혼을 해서 축하한 게 아니라 네가 행복하니까 축하를 했던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동생의 앞날의 행복을 빌어 뭉클함을 안겼다.
[뉴스엔]